눈부신 역투를 펼치며 기선 제압의 임무를 톡톡히 수행한 클레이튼 커쇼(25가 강행군을 펼치게 될까. 일단 그 가능성은 살아 있는 가운데 커쇼의 등판 일정도 3차전 선발로 나설 류현진(26)이 결정할 공산이 커졌다.
LA 다저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커쇼가 124구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지만 2차전에서는 타선이 결정적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졌다. 원정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것은 절반의 성공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커쇼와 잭 그레인키라는 원투펀치의 무게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내심 목표로 했던 2승을 달성하지 못함에 따라 다저스의 향후 디비전시리즈 운영 전망도 몇 가지 갈래가 생겼다. 일단 7일(이하 한국시간) 열릴 3차전 결과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이 나서 다저스가 승리를 따낸다면 다저스는 4차전 선발로 예고된 리키 놀라스코를 그대로 나설 공산이 크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도 6일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의 계획은 놀라스코가 4차전 선발”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그 반대의 시나리오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만약 3차전에서 질 경우 다저스는 탈락 위기에 몰리게 된다. 시즌 막판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 있었던 놀라스코에 대한 믿음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커쇼가 3일을 쉬고 4차전에 나설 가능성도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1차전에서 124개의 공을 던졌던 커쇼이기에 모험이지만 위기 상황에 몰릴 경우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다시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짧은 이닝 소화, 혹은 놀라스코가 무너지면 커쇼가 나서는 방안도 제기된다.
매팅리 감독은 이런 질문에 대해 “(언론에서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놀라스코가 4차전에 나올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지만 계투로의 출전 등 다른 투입 방안에 대한 확답은 하지 않아 4차전 마운드 구상은 아직 미지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커쇼는 3일 휴식 후 등판한 적이 없다. 그는 1차전에서 124개의 공을 던졌다”라고 하면서도 “놀라스코는 최근 3차례 선발 등판에서 12이닝 동안 17실점을 했다. 마지막 선발 등판은 9월 26일이었고 12일의 공백이 있다”라고 지적하며 놀라스코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한편 커쇼가 4차전에 나서도 5차전에는 잭 그레인키가 정상 휴식을 취하고 등판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비상 상황에서는 커쇼가 나설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뒀다. 실제 커쇼는 6일 불펜피칭을 전력으로 소화했는데 MLB.com은 이 또한 커쇼가 4차전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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