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했던 '노 골드'가 현실이 됐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이변 속에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 금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이호석(27, 고양시청) 김윤재(23, 서울일반) 박세영(20, 단국대) 신다운(20, 서울시청)이 이어달린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서 열린 2013-2014 삼성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삼성 쇼트트랙 월드컵 2차대회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6분56초656의 기록으로 3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설마했던 탈락이었다. 러시아,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준결승을 치른 한국은 후위를 지키며 여유롭게 레이스를 이어갔다. 8바퀴를 남겨놓고 선두 러시아와 순위 다툼을 벌일 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준결승 진출은 확실해보였다. 하지만 5바퀴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신다운이 교체되는 순간 마커에 걸려 넘어지며 상황이 급변했다.

마커에 걸려 넘어진 신다운은 보호매트까지 미끄러졌고, 선두와의 거리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반바퀴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한국은 끝까지 레이스를 펼쳤지만 5바퀴를 남겨두고 벌어진 거리를 회복할 수는 없었다. 결국 한국은 러시아-영국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통과, 파이널 B그룹에서 마지막 경기를 펼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따낸 한국은 금메달을 위한 마지막 기회인 계주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노 골드로 마감하게 됐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둔 시험무대이자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있는 3, 4차대회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특히 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이라 아쉬움이 더하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에서는 조해리(27, 고양시청) 박승희(21, 화성시청) 공상정(17, 유봉여고) 심석희(16, 세화여고)가 이어달리며 가뿐히 결승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미국, 일본과 한 조로 경기를 펼친 한국은 여유롭게 레이스를 펼치며 4분6초824의 기록으로 2위 이탈리아(4분10초042)를 크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costball@osen.co.kr
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