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데얀-하대성 빠져 공격 작업 둔탁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0.06 18: 34

"주축 선수인 데얀, 하대성이 빠져 공격 작업이 둔탁했다."
서울은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원정 경기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서울은 이날 무승부로 13경기(9승 4무) 연속 무패가도를 달리며 4위를 유지했다. 반면 인천은 최근 6경기(4무 2패)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지며 6위에 머물렀다.

판이 제대로 깔렸다. '경인더비'로 불리는 두 팀은 최근 세 차례 만나 모두 펠레스코어 승부를 펼쳤다. 붉은색과 푸른색을 상징하는 양 팀 서포터즈는 장관을 이뤘다. 경기장을 찾은 1만 5595명의 팬들도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 올렸다. 인천엔 더 특별했다. 지난 2003년 창단 이후 10주년을 기념하는 경기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상당히 난타전이 될 것이 예상했지만 상대 수비진이 잘 막아냈다.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이 득점하는 것이 아니라 팀이 득점하는 것인데 욕심을 냈다.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딴 것에 만족한다. 수원전이 기다리고 있다. 빨리 회복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은 이날 특유의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데얀, 하대성, 차두리의 부재였다. 최용수 감독은 주축 공격수 데얀이 여유롭게 월드컵 예선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이 열린 이란에서 고국으로 바로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주장 하대성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고, 차두리는 벤치를 지켰다.
최 감독은 "주축 선수인 데얀, 하대성, 차두리가 빠져 공격 작업이 둔탁했다. 선수들이 한 번의 찬스가 왔을 때 냉정함을 갖고 팀플레이를 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데얀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나온 김현성과 박희성에 대해 "둘 모두 충분히 역할을 해줬다. 오랜만에 출전해 경기 감각이 정상적일 수는 없다. 그간 우리가 선보였던 공격 작업을 만들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서울은 오는 9일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를 앞두고 있다. "공격진을 새롭게 짜는 것은 수원이라는 라이벌 팀을 만나 심사숙고 해야할 부분"이라는 최 감독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다. 선수들도 힘들어 하지만 의지가 커 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군 전역한 염기훈과 부상에서 돌아온 정대세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복귀했다. 염기훈의 능력이나 정대세도 득점 감각을 찾았기 때문에 잘 막아야 한다. 데얀이 없지만 우리의 공격진에도 대비해야 할 것이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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