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의 불의의 부상으로 후반에 선수들을 빨리 투입할 수 없었던 게 아쉽다."
인천은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 홈경기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인천은 이날 무승부로 최근 6경기(4무 2패)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지며 6위에 머물렀다. 반면 서울은 13경기(9승 4무) 연속 무패가도를 달리며 4위를 유지했다.

판이 제대로 깔렸다. 인천엔 특별했다. 지난 2003년 창단 이후 10주년을 기념하는 경기였다. 상대는 '경인더비'의 서울. 최근 두 팀은 세 차례 만나 모두 펠레스코어 승부를 펼쳤다. 붉은색과 푸른색을 상징하는 양 팀 서포터즈는 장관을 이뤘다. 경기장을 찾은 1만 5595명의 팬들도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 올렸다.
하지만 잔칫날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뜻깊은 경기라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김남일의 불의의 부상으로 후반에 선수들을 빨리 투입할 수 없었던 게 아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공격적으로 주문을 했는데 서울의 수비가 워낙 좋았다. 우리 팀에 대비를 많이 했다. 좋은 찬스가 몇 장면이 있었는데 조금 아쉽다. 수비는 잘했다. 팬들을 위해 골이 나왔어야 했다.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인천은 이날 전반 12분 만에 김남일이 착지 과정에서 부상을 입어 손대호와 교체 아웃됐다. 김 감독도 이 부분에 대해 짙은 아쉬음을 표했다. "디오고를 빨리 넣고 싶었는데 전반에 손대호 카드를 쓰고 후반 남준재 카드를 쓴 상태였다. 불의의 부상을 염두에 두어야 했기 때문에 교체 카드 1장을 남겨뒀다"면서 "디오고를 경기 막판 투입했는데 그게 아쉽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전북 현대와 격차는 6점이다. 김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목표를 세워놨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1차 목표인 A그룹에 진출했다. 오늘도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을 해 몸이 무거운 부분이 있었다. 다음 경기서 부담을 덜어주겠다. 선수들이 지쳐있는데 A매치 휴식기 동안 일단 휴식을 준 뒤 다시 모여서 단점을 보완하겠다"고 대비책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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