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韓 쇼트트랙, 여자는 '활짝' 남자는 '눈물'(종합)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0.06 19: 42

한국 남녀 쇼트트랙이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희비가 갈렸다.
조해리(27, 고양시청) 박승희(21, 화성시청) 김아랑(18, 전주제일고) 심석희(16, 세화여고)가 이어달린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삼성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쇼트트랙 2차대회 여자 1000m 결승서 4분11초764의 기록으로 2위 중국(4분12초294)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여자 1000m 결승에서는 심석희가 1분10초546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박승희(1분10초653)와 김아랑(1분10초748)이 나란히 심석희의 뒤를 따르며 한국은 메달 세 개를 독식, 전날 1500m서 박승희의 임페딩 실격으로 '싹쓸이' 기회를 놓친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추가한 한국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심석희(1000m 금메달) 김아랑(1500m 금메달) 두 명의 2관왕을 배출하게 됐다. 또한 앞서 열린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탈락해 결승 진출이 좌절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아쉬움을 달랬다.
승승장구 중인 여자 대표팀과 달리 남자 대표팀은 지난 1차대회 때의 부진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노진규(21, 한국체대)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전력 누수가 생긴 남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4개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노 골드'로 마감했다.
전날 1500m 결승에서 이한빈(25, 서울시청)이 은메달을, 500m 결승에서 박세영(20, 단국대)이 동메달을 따낸 남자 대표팀은 이날 열린 1000m 결승전에서 위다징(중국)과 안현수(빅토르 안, 28)에게 1, 2위를 내주고 말았다. 박세영이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어진 5000m 계주 준결승전에서 탈락의 충격에 빠지며 결국 단 하나의 금메달도 없이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이호석(27, 고양시청) 김윤재(23, 서울일반) 박세영, 신다운(20, 서울시청)이 이어달린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신다운이 5바퀴를 남겨두고 마커에 걸려 미끄러져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신다운은 레이스를 마친 후 은반 위에서 눈물을 보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둔 시험무대이자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있는 3, 4차대회를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특히 4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이라 아쉬움이 더하다.
한편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500m 금메달과 1500m, 1000m 은메달을 따내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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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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