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놀랄 정도로 하루하루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최광복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이 무뚝뚝한 얼굴 뒤로 웃음을 보였다. 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여자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최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3-2014 삼성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쇼트트랙 2차대회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성공리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성공적이기도 하지만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더 많이 준비해야할 듯하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대회 시작 전 미디어데이 당시 이번 대회가 선수들에게 많은 공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던 그답게, "벌써부터 머리 아플 정도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떠오르고 있다"며 보완점을 찾는데 골몰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런 최 감독도 선수들의 성장세에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대담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나도 놀랄 정도로 하루하루 성장세가 두드러진다"며 "조금 더 냉정하고 성숙해지면 생각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의 말을 전했다.
최 감독의 칭찬 뒤에는 팀에 대한 자부심도 묻어냈다. 혹독한 훈련으로 '악명(?)' 높은 최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멋지게 성장하고 있다고 미소를 보였다. "심석희가 활약면서 박승희, 김아랑이 올라오고, 또 박승희가 속도를 올리면서 심석희, 김아랑도 같이 올라간다"며 "서로 보완하면서 멋지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
특히 3000m 계주에서 라이벌로 손꼽히던 중국을 월등한 기량으로 앞지르고 우승을 차지한 점은 대표팀의 성장세를잘 보여준다. 6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추월당했지만 김아랑이 역주를 펼치며 다시 앞질러 나간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최 감독은 김아랑의 역주에 대해 "계산해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훈련으로 인해 몸에서 바로 반응한 것 같다"며 "선수들이 집중해서 훌륭히 잘해줬다"고 흐뭇한 기색을 보였다. 하지만 앞으로 보완해야할 점에 대한 질문에는 여전히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딱 잘라 답변을 거절, '철통 보안'을 엄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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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