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조성하가 처가살이를 시작하며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어 시청자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6일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 12회에서는 처가에 입성하며 본격적으로 지옥의 처월드를 경험하는 민중(조성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민중은 수박(오현경 분)에 3년만 처가의 신세를 지면 그 이후에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말했지만 수박은 그 말은 듣지 않고 허세달(오만석 분)의 돈자랑에 약이 올라 민중을 괴롭힐 뿐이었다. 또 자신이 아끼는 딸 수박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민중이 미운 앙금(김해숙 분)은 민중에게 아침밥은 커녕 새벽부터 집안의 잡일을 떠넘기며 그를 구박했다.

게다가 밤늦게까지 고된 택배일을 하고 집에 돌아온 민중에게는 그의 몫으로 남겨진 한그릇의 밥 조차 없었고, 냉장고에서 꺼낸 찬밥을 앙금 몰래 숨어 먹는 설움까지 겪어야 했다. 하지만 앙금은 "주방에 몰래 숨어서 고양이 소리까지 냈다"라고 그의 흉을 봤고 수박도 "매력 떨어진다"라고 말해 막장 모녀의 진수를 보여줬다.
또한 이들은 민중이 집에 들고 나는 것은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으며 자신들끼리 웃음꽃을 피우며 저녁 식사를 해 민중에 소외감을 안기는 등 가장으로서 권위를 잃은 민중에 대한 배려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무시무시한 처월드는 계속될 전망이다. 서러운 처가살이라도 당장 민중과 수박, 그들의 어린 딸 애지와 중지가 갈 곳은 없기 때문. 민중의 처월드는 허세달이 은미란(김윤경 분)과 비밀 연애를 시작하며 더욱 잦아질 선물 공세와 반비례로 더욱 가혹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그런 민중의 첫사랑인 오순정(김희정 분)이 민중을 만날 결심을 하면서 기댈곳 없이 외로운 민중에게도 불륜의 코드가 형성될지, 고개 숙인 가장의 수난기가 또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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