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멤버들 못지 않은 구멍 병사지만 자신감만큼은 최고인 손지민 일병이 거부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손 일병은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 멤버들이 수도수도방위 사령부에 전입해 오면서 만난 인물로, 모든 훈련에서 지적을 당하고 얼차려 1순위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를 이겨내는 건강한 가치관의 소유자다. 그는 점호를 하고 단순한 훈련을 받을 때조차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이 교관의 지적을 받지만, 이내 환한 미소로 전우를 대하는 여유를 가지고 있다.
사사건건 기합을 받는 손 일병의 모습에 서경석은 "서경석은 웬만한 지적은 취미로 받아들이는 멘탈의 소유자"라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지난 6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는 도심 건물 대 테러진압 작전에 나선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 장혁, 손진영, 박형식 등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작은 실수가 인명 사고로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작전 투입 전까지 모든 대원들은 철저하게 연습 과정을 거쳤다.
에이스 장혁이 역확보로 훈련교관의 칭찬을 한몸에 받고 있을 때, 손 일병은 입구에서 손에 쥐고 있던 권총을 떨어뜨리는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그 자리에서 바로 얼차려를 받았다. 하지만 건물 뒤편에서 대기 시간을 갖던 손 일병은 "훈련에서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뿐 자신있는 것이 많다"고 자랑했다. 손 일병에 대해 알만큼 알고 있는 전우들은 그의 이야기에 "제발 혼나지만 말라"고 당부했다.
태권도 승단 심사 연습을 하면서도 그의 허당기는 한껏 풍겨져 나왔다. 그는 새 품새를 배우는 동안 혼자 창의적인 스텝을 밟으며 허둥지둥했다. 멤버들이 오른발을 내밀었을 때 왼발을 내미는 식. 서경석을 보면서 자세를 고치던 그는, 서경석이 흔들리자 함께 와르르 무너지면 구멍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의 자신감은 연애에서도 빛났다. "여자친구를 기다리게 하는 것이 미안해 헤어졌다"는 김현빈 분대장과 달리 손 일병은 현재 교제 중인 연인에게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말했다. 손 일병은 실연의 아픔을 이겨내고 있는 대원들과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처럼 해맑은 미소로 일관했다.
캐나다에 이민을 가 영주권을 가지고 있던 손 일병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한다고 생각"해 입대를 결심한 케이스. 손 일병의 넘치는 자신감은 내 나라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단단한 가치관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실수는 잦지만 민폐로 연결시키지 않는 묘한 장기를 가졌다.
혼이 나도 그 분노를 엉뚱한 곳에 분출하지 않고 해맑음을 찾는 모습도 손 일병의 모습에 미소짓게 하는 에너지가 됐다. 그는 구멍병사도 사랑받을 수 있는 좋은 본보기가 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이날 '진짜 사나이'에서는 도심 건물 대 테러작전 진압에 나선 수도수도방위 사령부의 모습이 담겼다. 헌병들의 기량이야 두말할 필요 없지만 '진짜 사나이' 멤버들도 성장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서울 도심에 테러범이 등장했다는 상황을 보고받은 멤버들은 기동헌병이 이끄는 모터사이클에 탑승, 2인1조 완전체를 이뤄 현장으로 출동했다. 손진영, 김수로가 있는 기동대의 경호 아래 건물까지 이동한 '진짜 사나이'는 전 대원이 혼연일체가 돼 빛의 속도를 테러범을 진압했다.
plokm02@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