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 본격 가동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0.07 05: 55

삼성 라이온즈가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외부 수혈보다 자체 육성으로 눈을 돌린 삼성은 전략적 육성 선수 8명을 선정해 1일부터 체력 강화 집중 훈련을 시키고 있다.
삼성은 훈련 극대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초빙했다. 오창훈 세진헬스 대표가 그 주인공.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개인 트레이너로 잘 알려진 오 대표는 뛰어난 지도 능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오 대표는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내내 경산 볼파크를 찾아 선수들의 체력 훈련을 돕고 있다.
이승엽은 "훈련 강도는 센 편이나 효과는 만점"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그리고 차우찬(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오 대표의 1대1 지도를 받으며 2년 만에 10승 고지를 밟는 기쁨을 맛봤다. 야구 뿐만 아니라 KPGA 장타왕 김대현(하이트 진로) 등 수많은 골프 선수들이 오 대표의 집중 지도로 스타덤에 오른 바 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5일 "오 대표의 웨이트 트레이닝 지도는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타자들은 배트 스피드 및 타구 비거리, 투수들은 구속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오 대표의 집중 지도를 받았던 이승엽이 요미우리의 4번 타자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류 감독은 "일반적인 웨이트 트레이닝과 다르다"고 오 대표의 지도 방식을 극찬했다.
류 감독은 내년부터 1,2,3군 훈련 시스템을 대폭 바꿀 계획. "너무 틀에 박혀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과거 육상 대표팀 코치를 초빙했던 삼성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외부 전문가를 대거 초빙하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꾀할 생각. 류 감독은 "선수가 없다고 아쉬워만 하는 것보다 제대로 한 번 키워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최근 수년간 외부에서 대형 FA를 영입하지 않았다. 대신 내부적으로 선수 육성에 힘썼다. 코칭스태프 숫자를 늘리고 3군을 정착시킨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대형 FA 영입은 당장은 전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내부적으로는 2,3군 선수들의 의욕 저하를 부르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삼성은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통해 2,3군 선수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방향으로 운영 방침을 설정했다.
그 결과 최근 몇 년에 걸쳐 김상수, 이영욱, 정인욱, 정형식, 심창민, 배영섭, 이지영 등 1군 전력을 자체적으로 키워냈다. 올 시즌에는 김현우, 정현 등 잠재력을 갖춘 선수들이 기회를 얻기도 했다. 같은 맥락으로 시즌 후반 들어 김태완, 이상훈 등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내부 육성을 통한 세대교체야말로 팀을 건강하게 만드는 비결이다. 삼성은 9개 구단 최다인 23명의 전체 코치진이 이른바 '전담 코치제' 형태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8월 이후 주요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입는 험난한 여건 속에서도 삼성은 '이 빠진 자리에 새 이가 돋는' 강인함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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