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숨은 기록 홀더는 누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7 06: 01

9개 구단 체제로 힘차게 출발했던 2013년도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제 포스트시즌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일만이 남았다. 어떤 이들에게는 환호로, 어떤 이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마무리된 2013년이었지만 어김없이 조명받을 만한 숨은 기록들이 존재했다.
전반적으로 눈에 띌 만한 대기록은 많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128경기 동안 최선을 다한 노력은 기록으로 차곡차곡 쌓였다. 투수 부문에서는 크리스 세든(SK)과 배영수(삼성·이상 14승)가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찰리(NC)는 2.48의 평균자책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그 외에 홀드에서는 한현희(넥센·27홀드), 구원에서는 손승락(넥센·46세이브)이 넥센 불펜 파워를 선보였고 레다메스 리즈(LG)는 탈삼진(188개)와 최다이닝(202⅔이닝)에서 동반 1위에 올랐다.
타격에서는 박병호(넥센)가 홈런(37개), 득점(91점), 타점(117개), 장타율(.602) 1위를 휩쓸며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에 한걸음 다가선 가운데 타격은 이병규(LG·.348), 최다안타는 손아섭(롯데·172개), 출루율은 김태균(한화·.444)가 각각 1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다만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말 그대로의 시상 부문일 뿐이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많은 선수들의 땀방울을 느낄 수 있다.

가장 많은 공을 던지며 고생한 투수는 최다이닝의 주인공인 리즈였다. 리즈는 총 3214개의 공을 던졌다. 그 외 세든(SK·3150개), 쉐인 유먼(롯데·3124개), 크리스 옥스프링(롯데·3022개)라는 외국인 선수들이 3000개 이상의 공을 던졌고 노경은(두산·3000개)은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3000개의 공을 던진 선수로 기록됐다. 경기당 투구수가 가장 많은 선수는 세든으로 105개였고 찰리(NC)가 103개로 그 뒤를 따랐다.
선발투수의 지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에서는 유먼이 24번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찰리(23번), 옥스프링, 리즈(이상 22번)이 20번 이상의 QS를 기록한 선수로 기록됐다. 7이닝 3실점을 기준으로 한 퀄리티스타트+에서는 역시 찰리가 14번으로 가장 많았고 유먼, 리즈, 에릭 해커(NC, 이상 12번)으로 2위군을 형성했다. 윤희상(SK)은 10번의 QS+를 기록, 국내 선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중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에서는 이재학(NC)이 1.17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피안타율이 가장 낮았던 선수는 리즈로 2할1푼2리였고 이재학(.221)이 전체 2위이자 국내 선수 최고 수치를 찍었다. 피출루율이 가장 낮았던 선수는 윤성환(삼성)으로 3할이었다.
불펜 쪽에서는 롯데의 좌완 셋업맨 이명우가 전체 128경기 중 57.8%에 이르는 74경기에 나서 가장 많이 등판한 선수가 됐다. KIA와 SK를 거친 진해수가 72경기로 2위였고 한현희(69경기), 오현택(두산·67경기), 이상열 이동현(이상 LG·64경기), 송신영(넥센·61경기)도 60경기 이상에 나서며 묵묵히 자신의 몫을 했다. 고된 상황에서 등판했던 선수는 이동현이었다. 이동현은 등판시 기출루자의 수가 총 6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12명의 주자에게만 홈을 허용하며 1할7푼9리라는 준수한 기출루자 득점허용률을 기록했다.
주자에게 가장 어려웠던 투수는 찰리였다. 도루저지율이 61.5%로 가장 높았다. 세든이 56%로 2위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의외로 65.3%를 기록한 릭 밴덴헐크(삼성)였다. 윤성환(65.3%)이 근소한 차이로 2위였고 65%를 넘긴 투수는 에릭(65%)과 장원삼(65%)까지 포함해 4명이었다. 에릭은 한 타자당 투구수가 3.65개로 비교적 공격적인 투구를 한 선수로 손꼽혔고 한 경기 최다 투구수는 6월 2일 NC전에서 데니 바티스타(한화)가 기록한 혼신의 137구였다.
타선에서는 이택근(넥센)이 가장 많은 31개의 2루타를 쳤고 3루타를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오지환(LG)과 정수빈(두산)으로 8개였다. 가장 많은 희생타를 기록한 선수는 손주인(LG)과 허도환(넥센)으로 20개씩이었다. 김현수(두산)는 12개의 희생플라이로 이 부문 선두를 기록했다. 조동화(SK)와 신종길(KIA)은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중 가장 적은 병살타(3개)를 기록했고 안치홍(KIA)은 1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1개만을 실패해 도루 성공률(94.1%)이 가장 높았다.
최정(SK)은 역시나 올해도 가장 많은 몸에 맞는 공(24개)를 기록했고 고의사구가 가장 많았던 선수는 김현수(10개)였다. 타석당 가장 많은 공을 본 선수는 이대수(한화)로 4.4개, 헛스윙 비율이 가장 낮았던 선수는 이용규(KIA)로 3.4%였다. 손아섭은 49경기에서나 멀티히트를 기록해 이 부문 선두에 올랐고 득점권 타율이 가장 높았던 해결사는 주장 이병규(LG)로 4할2푼6리에 이르렀다. 시상은 없지만 연봉으로 보상받기에는 충분한 기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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