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체인지업 장인' 류현진, ATL전 키는 슬라이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07 07: 36

올 시즌 류현진(26,LA 다저스)의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에서 최상급으로 통했다. 미국 기록 전문사이트인 '팬그래프'는 w(구종)/C라는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 데이터의 이름은 피치밸류, 쉽게 말해 해당 구종을 100구 던졌을 때 실점 몇 점을 막을 수 있었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2.97을 기록,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전체 3위에 올랐다.
세부성적을 봐도 체인지업이 가장 강력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1할6푼4리로 모든 구종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다른 구종과 똑같은 팔각도에서 나오는 장점이 있고, 타자 바로 앞에서 떨어진다고 할 정도로 움직임이 뛰어나다.
그렇지만 7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은 류현진의 슬라이더가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날 류현진은 한국인선수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시리즈 성적은 1승 1패, 류현진의 어깨에 팀의 운명이 달려있다.

애틀랜타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내야수 프레디 프리먼이다. 올 시즌 프리먼은 타율 3할1푼9리 23홈런 109타점으로 애틀랜타 타자들 가운데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을 상대로도 프리먼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의 슬라이더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좌타자인 프리먼은 메이저리그 규정타석을 채운 전체 타자들 가운데 wFB/C가 2.42로 패스트볼에 4번째로 강하다.(1위는 추신수, fFB/C 3.08) 또한 체인지업과 커브의 피치밸류도 모두 양수값이다. 이런 프리먼도 약점이 있으니 바로 슬라이더, wSL/C는 -0.56으로 약했다. 쉽게 말해 올 시즌 슬라이더 100개를 공략하면 오히려 팀 득점을 0.56점이나 깎아먹었다는 뜻이다.
프리먼 뿐만 아니라 애틀랜타 타자들은 대체적으로 슬라이더에 약했다. 주포인 에반 개티스의 wSL/C는 -1.21, 엘리엇 존슨은 -3.22, B.J. 업튼은 -1.79를 찍었다. 대신 주의해야 할 타자는 제이슨 헤이워드로 그의 wSL/C는 1.04를 기록했다.
올해 류현진의 슬라이더는 세 번째 구종으로 충분한 몫을 해냈다. 패트스볼 54.2%, 체인지업 22.3%에 이어 슬라이더 13.9%로 세 번째로 많이 던졌다. 게다가 류현진의 슬라이더 wSL/C는 0.18로 메이저리그 전체 선발투수들 가운데 41위로 나쁘지 않았다.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2할2푼5리로 시즌 피안타율(.252)보다 오히려 낮았다.
물론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른 구종의 위력까지 더해져야 한다. 체인지업에 능하다고 알려진 류현진이 중요한 순간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쓴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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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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