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스포츠부] 위기에 몰렸던 포항이 '가을남자' 박성호의 활약에 천신만고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 수원과 서울은 각각 무승부로 다음 라운드서 열릴 '슈퍼매치'서 더욱 중요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성남은 흔들리는 제주를 꺾고 다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 그룹 A
- 포항(15승 10무 6패, 승점 55점, 2위) VS 수원(13승 8무 9패, 승점 47점, 5위)

2경기 연속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지만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전북 현대전 대승 이후 4경기(3무 1패) 연속 승전보를 올리지 못했다. 2경기를 더 치르고도 선두 자리를 울산 현대에 내줬다. '가을남자' 박성호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면 힘겨웠다. 반면 수원은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슈퍼매치'가 더 중요하게 됐다. '인민루니' 정대세가 부상서 회복해 2골을 터트리며 위력을 과시했다.
- 울산(16승 7무 6패, 승점 55점, 1위) VS 부산(11승 8무 11패, 승점 41점, 7위)
부산전 하피냐의 골로 승점 3점을 획득한 울산이 드디어 1위를 탈환했다. 김호곤 감독의 마라톤 전략이 들어맞고 있다. 포항보다 2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라는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치열한 승점 레이스를 치르는 중이므로 방심은 금물.
- 인천(11승 12무 8패, 승점 45점, 6위) VS 서울(14승 9무 6패, 승점 51점, 4위)
ACL과 리그를 병행하는 상황에서도 좀처럼 패배가 없다. 데얀 없이 치른 경인더비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따냈다. 당분간은 서울의 기세가 꺾일 일이 없어 보인다. 인천은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경기서 4무 2패로 승리가 없는 상황이다. 단, 관건은 한글날 펼쳐질 슈퍼매치. 선두 싸움은 물론 자존심을 위해서도 양보할 수 없는 한 판이다.
▲ 그룹 B
강원(4승 10무 16패, 승점 22점, 13위) VS 경남(5승 11무 14패, 승점 26점, 11위)
내용은 중요하지 않다. 홈에서 경남에 밀리는 모습이 나왔다고 하지만 상관 없다. 승리는 강원의 몫이었기 때문이다. 강원은 절박하다. 승점 1점보다는 3점이 필요한 팀이다. 결과만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패배에 주눅이 들었던 강원이지만, 이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경남전의 승리는 승점 3점 이상의 소득이다.
대구(4승 10무 16패, 승점 22점, 12위) VS 대전(2승 10무 19패, 승점 16점, 14위)
대구전 무승부로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여전히 승리가 간절한 상황. 김인완 감독이 병원에 입원하는 등 악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강등 후보 0순위로 꼽히는 대전이 어떻게 위기를 탈출할지가 궁금하다. 충분히 위력적인 용병 선수들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15승 7무 9패, 승점 52점, 8위) VS 제주(13승 9무 8패, 승점 48점, 9위)
성남이 시민구단으로 다시 태어났다. 성남시는 지난 2일 축구단을 인수해 다음 시즌 시민구단으로 창단한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성남의 연고이전문제는 일단락됐다. 성남은 6일 홈에서 제주를 맞아 2-1 완승을 거뒀다. 성남은 경기시작 후 단 30초 만에 이종원이 선제골을 뽑았다. 김동섭은 전반 9분 팀의 결승골을 터트려 국가대표 탈락의 아쉬움을 씻었다. 팀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축포였다. 이제 성남은 다음 시즌 좋은 성적으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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