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6일까지 전남 영암에서 열린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승은 이번에도 제바스티안 페텔의 차지였다. 이로써 그는 사실상 4년 연속 월드 챔피언 자리를 확정지었다.
페텔은 예선에서의 결과를 결승에서까지 이어간 반면, 그와 함께 예선 1위~3위 인터뷰를 함께했던 같은 팀의 마크웨버(예선 3위)는 사고로 리타리어 했으며 루이스 해밀튼(예선 2위, 메르세데스)은 5위에 머물렀다. 페텔과 함께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도 6위에 그쳤다.
결국 최종 우승은 코리아 그랑프리서 3년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운 페텔이, 2위는 키미 라이코넨(로터스), 3위는 로망 그로장(로터스)가 차지했다. 다음은 '2013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 1위~3위 인터뷰 일문일답.

- 페텔, 레이스 시작부분은 어땠는가?
▲ 페텔: 꽤 까다로웠다. 짧은 첫 코너를 지나고 긴 직선 주로가 이어진다. 맨 앞에서 주행하는 머신으로선 좀 어렵다. 출발은 좋았다. 이후 첫 번째 코너 퍼포먼스에 집중했다. 그 후 몇 미터를 해밀턴과 경쟁했으나, 세 번째 턴에서 그로장과 경쟁하면서 그에게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유리해졌다. 그리고 다시 직선 주로가 이어졌고, 선두를 유지하게 됐다. 그 후 격차를 넓히려고 노력하는 한편 속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소프트 타이어로 주행하는 것이 조금 까다로웠고, 세이프티카가 선두에서 이끄는 동안 매우 바빴다.
- 수퍼 소프트 타이어로 출발한 것이 옳았다는 걸 11번째 랩을 돌면서 확신한 것인가?
▲ 페텔: 솔직히 말하면 다른 드라이버보다 조금 늦게 확신했다고 생각한다. 해밀턴이 9번째 랩에서, 그로장은 10번째 랩에서 적응했던 것 같다. 10~12번째 랩을 돌고 수퍼소프트 타이어가 새 프라임타이어보다 느려져서 대책을 세워야 했다. 2~3번의 랩을 더 유지할 수도 있었지만, 그 결정을 내린게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
- 페텔, 마지막 세이프티 카 상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핏 스탑을 했을 때 새로운 프라임 타이어를 장착했는가? 그 이후에 속도를 내는데 얼마나 힘들었는가?
▲ 페텔: 15번째 턴에 진입했을 때 세이프티 카를 봤다. 그래서 우린 즉시 핏 인을 했다. 그로장도 그렇게 했다. 라이코넨은 몇 랩을 돌기 전 핏 인을 해서 타이어가 아마 조금 닳았을 것이지만, 세이프티 카 상황이 되기 전까지의 시간이 길었고, 얼마 안 가서 또 다른 세이프티 카가 나왔다. 이런 점에서 보면 타이어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분명 머신이 좀 더 가벼워져서 크게 어려운 점은 생기지 않았다. 로터스 드라이버들이 아마 타이어 관리에 있어서는 좀 더 나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스피드를 더 냈고, 라이코넨과의 차이를 벌리는 데 집중했다.
- 라이코넨, 8위로 출발해서 2등으로 마감했다. 예상했는가?
▲ 라이코넨: 그렇다. 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다. 출발 순위는 마음에 안 들었다. 그리고 레이스도 베스트는 아니었다. 언더스티어가 많이 나와 세 번째 코너로 가기까지 실수가 있었다. 스피드를 더 냈지만, 내 앞의 드라이버를 추월 할 수 없어서, 우린 핏 스톱을 조금 일찍 하기로 결정했다. 세이프티 카 상황에선 조금 이득을 본 것 같다. 머신의 앞 타이어가 좀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게 전부 레이싱의 일부분이다.
- 마지막에 전력을 다했는데, 페텔을 앞지를 수는 없었나?
▲ 라이코넨: 뒤에서 출발해서 그와 같은 속도가 나지 않았다. 선두를 추월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냥 오늘 퍼포먼스에 만족한다.
- 팀으로선 좋은 성적이다.
▲ 라이코넨: 그렇다. 개인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포인트는 아니라도, 우리 팀은 우리 앞에서 드라이빙 했던 선수들 보다 조금 더 많은 포인트를 얻었으니. 좋은 일이다.
- 그로장, 초반에는 페텔을 계속 추격했다.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었나?
▲ 그로장: 내 생각엔 꽤 페이스가 좋았다. 첫 번째 랩과 핏 스탑도 좋았고, 두 번째 세 번째 랩에서는 해밀턴과 좋은 경쟁을 했지만, 그가 타이어에 문제가 있는 듯 했다. 한 순간 보드를 봤는데, 그가 0.8초 정도 손실을 한 것 같았다. 그리고 페텔을 앞지르려고 할 때마다 세이프티 카 상황이 되었다. 우린 핏 스탑을 조금 먼저 하기로 했고, 세이프티 카 상황이 끝나면 바로 앞으로 치고 나가려고 했는데, 전략이 먹히지 않았다. 그래서 3 스탑 전략으로 바꾸었다. 다시 출발 할 때는 조금 실수가 있었다. DRS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세 번째 턴에서 옐로우가 보였다. 그렇게 된 것이다. 다행이었던 것은 페텔이 아주 빠르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우린 항상 그와 4초 내의 거리에서 주행했다. 그리고 타이어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도 알게 됐다. 이런저런 면에서 보면, 포디엄 피니쉬를 한 것과, 팀이 포인트를 더 얻을 수 있었던 것이 꽤 잘된 일이다. 이제 가장 아름다운 트랙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 가보자.
- 며칠 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스즈카 서킷에서 그 모습이 계속 이어질까?
▲ 그로장: 그렇길 바란다. 그렇지만 잘 모르겠다. 출발이 좋아야 하고, 유리한 그리드를 차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퀄리파잉과 본 레이스 모두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 운이 따르길 바란다기 보다 준비가 잘 되면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것이다. 머신에 점점 더 잘 적응을 하고 있고, 좀 더 배울 점은 있지만, 우리는 할 수 있을 것이다.
- 페텔, 두가지 질문이 있는데 첫번째는 턴1과 턴2에서 앞에 있던 세이프티카가 공식 세이프티카가 아니였던걸 알고 있었나 기분이 어땠나?
▲ 페텔: BMW였나 현대였나 기아였나. 세이프티카가 아닌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주행중에 세이프티카 출동을 위한 주황불이 켜져서 진짜 세이프티카가 나타날 것을 알고 있었다. 연기 나는 것을 목격했고 사고가 났다고 들었다.
- 두번째 질문으로 챔피언십 1위로 2위와의 격차가 77점이 나는데 일본 대회에서 우승하면 종합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일본 대회가 어떤 의미가 있나?
▲ 페텔: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현재에 더욱 집중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2년전에도
비슷한 상황에 닥쳐서 종합우승을 하게 됐다. 우리 팀은 항상 좋은 결과를 얻으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
다. 일본 서킷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서킷중 하나로 기대된다.
- 로망, 키미와 2,3위 다툼을 할 때 팀의 지시가 어땠나?
▲ 그로장: 나의 실수로 인해 키미가 앞으로 치고 나갔다. 오늘은 내가 조금 더 빨랐던 것 같다. 그러나 서킷특성상 다시 추월하기 어려웠다.

- 페텔, 포디움에서 말했듯이 서킷의 특성상 머신의 오른쪽 앞바퀴에 어려움을 준다고 했는데 패스티스트 랩을 달성했는데 콕핏보다 핏월에 대한 근심이 있었나?
▲ 페텔: 그렇지 않다. 시선이 이미 앞쪽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사이드미러로 뒤쪽 타이어도 보이기 때문에 걱정이 없었다. 트랙이 앞쪽 타이어에 어려움을 주는건 사실이다. 타이어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타이어를 유심히 지켜보고 판단하고 경주에 임했다.
- 로망과 페텔, 페이스상 로터스가 레드불을 추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나?
▲ 그로장: 매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프런트 타이어 이슈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내 랩타임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걸 보고 만족했다.
▲ 페텔: 세이프티의 유무와 상관없이 매우 치열했을 것이다. 로터스가 오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우리 페이스가 조금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로망이 우리보다 핏인을 더 빨리 했다면 더욱 치열했을 것이다. 끝에 가서 키미가 좋은 페이스를 보이며 좋은 랩타임을 기록했다.
- 로망과 키미에게 묻는다. 랩타임이 점점 좋아지고 있었는데 금요일 자료에 의해 세이프티카 없이도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 라이코넨: 우리는 최선을 다해봤을 것이다. 세이프티카 없이도 우리가 핏스탑을 조금 더 빨리 했다면 레이스 결과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내 앞바퀴가 레이스가 종료될때쯤에 많이 손상됐지만 레이스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 그로장: 금요일 테스트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타이어를 고를 수 있었다. 미디엄 타이어를 골라 머신의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레이스 초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그에 맞게 레이스에 임하려고 했다.
- 키미, 이번 레이스에서 처음에는 알론소와 그리고 그 다음에는 로망과 접전을 펼쳤는데 어땠는지 얘기해 줄 수 있나?
▲ 라이코넨: 재미있었다. 좋은 스피드를 내고 있었다. 어제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은 좋은 모습을 보여 속도를 더 내어 더 빠른 페이스를 내려고 노력했다. 처음에 핏스탑을 했을 때 다른 많은 머신들과 마주하게 돼 다소 어려웠는데 두번째 핏스탑에서 빠른 핏스탑을 하게 돼서 레이스를 더 수월하게 치를 수 있었다. 언제나 선두권에서 스타트해서 선두권으로 레이스를 마치고 싶다.
- 페텔, 3번의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이 모두 다른 서킷에서 달성했는데 4번째 타이틀을 어떤 서킷에서 달성하고 싶은가?
▲ 페텔: 상관없다. 아직 끝난게 아니기 때문에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 어떤 서킷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특별히 좋아하는 곳은 없다. 챔피언십을 한곳에서만 차지하고 싶지 않고 여러곳에서 차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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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미 라이코넨, 제바스티안 페텔, 로망 그로장(왼쪽부터)./F1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