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조기강판됐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3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8개, 구속은 최고 94마일(약 151km)까지 나왔지만 제구에 애를 먹었다. 전반적으로 공이 높은 곳으로 몰렸고, 수비에서도 본인이 두 개의 실책성 플레이를 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갔다.
1회 류현진의 징크스가 되풀이됐다. 정규시즌 1회 평균자책점 5.10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1회 3피안타로 2점을 먼저 내줬다. 1사 후 저스틴 업튼에게 2루타를 맞고 불안한 출발을 한 류현진은 까다로운 타자 프레디 프리먼을 얕은 외야플라이로 처리, 위기를 넘기나 했지만 에반 개티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브라이언 매칸에게 볼넷을 내주며 부쩍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낸 류현진은 2사 1,2루에서 크리스 존슨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서 또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안드렐톤 시몬스를 내야뜬공으로 처리하고서야 긴 1회를 마친 류현진이다.
다행히 2회에는 안정감을 찾았다. 류현진은 엘리엇 존슨-훌리오 테헤란-헤이워드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투구수는 단 12개, 특히 테헤란은 체인지업으로 이날 경기의 첫 삼진을 잡아냈다.
다저스는 2회 공격에서 류현진의 희생플라이와 칼 크로포드의 스리런으로 4-2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3회 업튼과 프리먼, 개티스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매칸으로부터 내야땅볼 유도에 성공한 류현진이지만 1루 베이스커버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러 실점을 허용하는 것과 동시에 1사 1,3루로 위기가 이어졌다. 또한 크리스 존슨의 빗맞은 우측 파울선상 타구를 성급하게 잡아 홈으로 송구, 주자를 살려주며 동점까지 허용했다. 계속되는 1사 1,2루 위기에서 류현진은 시몬스로부터 병살타를 유도, 길었던 3회를 마쳤다.
결국 류현진은 4회 마운드를 크리스 카푸아노에게 넘겨줬다. 오랜 시간동안 기다렸던 한국인 첫 포스트시즌 선발등판을 이뤄낸 류현진이지만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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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