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자 6년만의 가을야구에서 무너졌다. 첫 가을야구의 악몽이 재현된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저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3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저스가 재역전에 성공한 3회말 대타로 교체돼 패전 조건은 면했지만 기대이하 투구였다.
1회 시작부터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2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4-2 역전에 성공한 3회에도 저스틴 업튼, 프레디 프리먼, 에반 개티스에게 3연속안타를 맞으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후 브라이언 매캔의 병살타성 타구에 1루 베이스커버에 실패했고, 크리스 존슨의 땅볼 타구에 무리하게 홈 송구하며 추가 2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의 3이닝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최소 투구 이닝. 페넌트레이스 30경기에서는 시즌 최종전에 컨디션 점검 차원에서 4이닝을 던진 게 최소였다. 그러나 이날은 4회도 채우지 못하며 가을야구 데뷔전을 아쉽게 마감했다. 7년 전 첫 가을야구의 악몽이 떠오른 순간이었다.
류현진은 한화 소속으로 한국프로야구 데뷔 첫 해였던 2006년 10월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등판했다. 그러나 이날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신인으로서 첫 가을야구의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쉽게 무너졌다.
당시 김인식 한화 감독은 1차전에서 베테랑 문동환을 선발로 기용한 뒤 류현진을 비교적 부담이 덜한 2차전에 내세웠다. 5회까지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를 눈앞에 두는 듯했으나 6회 이현곤에게 만루홈런을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고,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아쉽게 패전투수가 된 기억이 있었다.
7년 전처럼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데뷔전에서도 악몽을 재현했다. 류현진으로서는 첫 가을야구의 악몽이 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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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