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몸이 문제였던 것인가. 류현진이 한국인 최초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투구를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3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8개, 구속은 최고 94마일(약 151km)까지 나왔지만 제구에 애를 먹었다.
류현진의 몸 상태가 좋지않다는 이야기는 이틀전인 5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불펜피칭을 하면서 나왔다. 류현진은 그날 돈 매팅리 감독과 의료스태프 2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피칭을 했다. 평소 불펜피칭을 거의 하지 않았던 류현진이 갑자기 불펜피칭을 하고, 여기에 의료진까지 동행하자 현지 기자들은 류현진의 몸 상태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과 매팅리 감독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전면 부인했지만 결과적으로 류현진의 투구는 100%가 아니었다. 구속은 94마일(151km)로 잘 나왔지만 제구에 애를 먹었다.
이에 대해 빈 스컬리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팔꿈치와 등 통증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저스만 60년 가까이 중계한 스컬리는 다저스 소식에 가장 정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이 말이 맞다면 결국 이틀 전 불펜피칭은 통증을 호소한 류현진의 몸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과정이었던 셈이다.
또한 TBS 론 데일링 해설위원도 "류현진의 투구가 평소와는 달랐다. 던진 후 돌아서는 동작이 부자연스러워 보였는데 그래서 릴리스포인트가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긴장감에 따른 매커니즘의 일시적인 변화일 수도 있지만 통증론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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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