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아~ PS 압박감, 너무 생경했던 류현진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07 11: 34

프로 데뷔 2년차 시즌 이후 선수 개인이 6년 만에 치르는 포스트시즌. 그것도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 출장한 가을 야구 무대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6년 만에 밟은 포스트시즌 마운드는 너무 스산했다.
류현진은 7일(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로 등판했으나 1회 2실점하고 3회 수비 실수로 동점을 자초하는 등 3이닝 6피안타 1탈삼진 1볼넷 4실점을 기록한 뒤 3회말 대타 마이클 영으로 교체되었다. 패전은 면했으나 아쉬움이 컸던 류현진의 투구다.
이날 등판은 지난 2007년 이후 류현진의 첫 포스트시즌이었다. 데뷔 첫 해인 2006년 한화를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이끌었던 류현진은 2007년에도 한화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공헌하며 특급 좌완 에이스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2008년 팀이 5위로 낙마한 데 이어 이후 4년 간 최하위만 세 번 기록하는 암흑기를 거쳤고 그로 인해 류현진의 활약도 가을에 빛을 보지 못했다. 따라서 류현진의 포스트시즌도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너무 생경했기 때문일까. 류현진은 1회초 첫 이닝부터 2실점으로 흔들렸다. 첫 타자 제이슨 훼이워드를 3구 직구로 유격수 땅볼 처리했으나 저스틴 업튼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중견수 스킵 슈마커를 넘어가는 2루타가 되며 1사 2루로 위기를 맞이했다. 프레디 프리먼를 범타처리했지만, 2사 2루서 에반 게티스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1타점 중전안타로 연결되며 0-1이 됐다.
이후 류현진은 브라이언 맥켄에게 볼넷으로 다시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고 크리스 존슨의 1타점 중전안타로 0-2, 추가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위기서 류현진은 안드렐톤 시몬스는 2루 플라이로 돌려세워 첫 이닝을 마쳤다. 전체적인 제구 불안이 결국 페넌트레이스서도 자주 비췄던 1회 징크스 재현으로 이어졌다.
2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기고 2회말 스스로 타점을 올리는 등 팀의 역전 4득점으로 반전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스스로 수비 실수를 일으키며 부진을 자초하고 말았다. 3회초 첫 타자 저스틴 업튼에게 중전안타, 프레디 프리먼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 류현진은 에반 게티스와 11구까지 가는 장기전 끝에 중전안타를 허용, 무사 만루까지 몰렸다. 만루서 류현진은 브라이언 맥캔에게 병살타성 1루 땅볼을 유도했으나 1루 주자를 포스 아웃 키킨후 베이스 커버가 부드럽게 이뤄지지 않으며 타자 주자를 잡아내지 못하고 실점했다.
계속된 위기서 류현진은 크리스 존슨의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홈플레이트에 송구, 추가 실점했다. 4-4 동점을 내준 류현진은 안드렐톤 시몬스는 3루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3회를 마쳤다. 맥켄 타석서 3구 째 꽉 차는 듯한 직구(93마일)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지 못한 뒤 연이어 볼 두 개를 던지는 등 동요 기미를 감추지 못했고 존슨의 타구도 기다렸다면 파울 라인 밖으로 향했을 수 있었으나 류현진이 다급한 모습을 보이며 홈 송구 야수선택을 저질렀다.
역전은 내주지 않았으나 불안한 투구를 보여준 류현진에 대해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다음 이닝을 허락하지 않았다. 6년 만에 치른 포스트시즌 첫 경기는 류현진에게 높디 높은 장벽이었다.
farinelli@osen.co.kr
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