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릭 허니컷(59) 투수코치가 류현진(26)의 첫 가을야구 부진을 제구에서 찾았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3차전에 선발등판, 3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졌다.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투구내용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최고 94마일 강속구를 던지며 부상설이 제기된 몸 상태에는 큰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으나 1회와 3회 2실점씩 하며 빅리그 데뷔 후 최소이닝으로 강판됐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이어서 그런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최고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컨트롤을 못 살렸다.

5회말 경기 중 TBS 방송 인터뷰를 통해 허니컷 투수코치는 류현진에 대해 "정규시즌에서는 상당히 좋았다"며 "그러나 오늘은 몸쪽 패스트볼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경기 초반에는 슬라이더가 높게 형성돼 많은 안타를 맞고 말았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애틀랜타 타자들이 류현진의 바깥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에 대처를 잘 했고, 류현진이 어렵게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며 애틀랜타 타자들의 류현진 대처가 좋았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40개)에 이어 체인지업(18개)-커브(6개)-슬라이더(4개) 순으로 던졌다. 체인지업 비중이 높았지만, 그리 위력적이지 못했다.
애틀랜타 타자들은 투스트라이크 이후 류현진의 공을 8번 파울로 커트했다. 특히 3회 무사 1·2루에서 에반 개티스는 7~10구 4연속 체인지업을 파울로 커트한 뒤 11구째 패스트볼을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날 체인지업 18개 중 헛스윙을 이끌어낸 건 3번 뿐이었다. 투수 훌리오 테헤란 상대를 빼면 헛스윙률이 11.8%로 시즌(17.3%)보다 크게 떨어졌다. 체인지업에 쉽게 속지 않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허니컷 코치는 "다행히 타선이 공격에서 많은 점수를 뽑아줘 리드하고 있다"며 "구원으로 나온 카푸아노가 베테랑답게 잘 해주고 있다. 큰 경기에서 위축되지 않고 던져줄 수 있는 베테랑"이라는 말로 승리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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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