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美언론, 류현진 수비에 “엉성했다” 혹평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7 12: 37

3이닝 동안 4실점을 내줬다. 그러나 누구를 원망할 수는 없었다. 모두 자신의 책임이었다. 투구는 물론 수비에서도 흔들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현지 언론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큰 기대를 모았으나 3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한 뒤 강판됐다. 1회 2실점하며 다시 한 번 ‘1회 징크스’에 시달린 류현진은 3회 결정적인 수비 실책성 플레이가 2개 겹치며 또 다시 2실점했다. 갈 길이 바쁜 다저스는 류현진의 조기강판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1회 2점을 내준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3회 2실점은 줄일 수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의 두 차례 수비 실책성 플레이가 문제가 됐다. 류현진은 4-2로 앞선 3회 선두 저스틴 업튼에게 중전안타, 프리먼에게 우전안타, 그리고 개티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무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매캔을 상대한 류현진은 1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무난한 병살타 코스였다.

1루수 곤살레스는 2루로 송구했고 2루로 달리던 개티스가 아웃됐다. 유격수 라미레스가 투수 류현진에게 송구하며 병살타를 완성시키는 전형적 플레이였다. 그런데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던 류현진은 발을 베이스에 갖다 대지 못했다. 베이스의 위치가 어디인지 순간적으로 놓쳤던 것이다. 결국 1점을 주고 2사 3루가 되어야 할 상황이 1사 1,3루로 바뀌었다.
그 다음 타자인 존슨과의 승부에서도 수비가 문제였다. 1루수 방면 땅볼을 직접 잡은 류현진은 홈으로 송구했다. 그러나 타구가 느렸고 이미 3루 주자 프리먼은 홈에 거의 도착한 상황이었다. 다시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실점이 늘어났다. 만약 병살타만 잘 처리했다면 이 실점은 없을 수도 있었고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데뷔전도 좀 더 길어질 수 있었다.
현지 언론들도 아쉬움을 표현했다. USA투데이는 “다저스가 3회 류현진이 수비에서 머뭇거리는 바람에 실점을 허용했다”면서 “조기 강판됐고 수비에서도 과실이 있었다”고 두 번의 상황을 지적했다. LA타임스는 “류현진에게는 댄스 교습이 필요했다”며 베이스커버 상황을 비꼬았고 NBC스포츠 계열의 매체인 하드볼토크 역시 “선발 류현진이 몇몇 엉성한 수비를 펼치며 동점을 내줬다”고 냉정하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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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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