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신경현, "류현진, 전혀 기죽지 않을 것"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7 12: 55

"전혀 기죽지 않을 것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한화 시절 그와 환상의 배터리를 이룬 전 한화 포수 신경현(38)이 격려의 메시지를 잊지 않았다. 신경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 선발등판 경기를 '스포티비'에서 스페셜 해설위원으로 중계했다. 누구보다 류현진의 공을 많이 받아본 포수답게 볼 배합부터 상세하게 해설했다. 
이날 류현진은 3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강판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 타선이 대폭발한 덕분에 경기는 13-6  대승을 거뒀고, 류현진도 패전투수를 면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인 첫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로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기에 대한 아쉬움도 진하게 남았다. 

신경현 위원은 해설을 통해 "현진이가 긴장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인다. 한국에서 큰 경기를 많이 했지만 미국에서 하는 것은 또 다른 것 같다"며 "한 번 해봤기 때문에 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고 잘 할 것이다. 성격이 좋고, 전혀 기죽는 스타일이 아니다. 다음에는 반드시 만회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날 류현진의 부진에 대해서는 제구와 투구패턴의 문제를 지적했다. 신경현 위원은 "제구에서 문제가 있었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상대 투수 훌리오 테헤란도 긴장을 많이 했다"며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아쉬웠다. 커브와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뺏지 않고 너무 패스트볼-체인지업 위주로 단조롭게 갔다"고 말했다. 
신경현 위원의 말대로 이날 류현진은 직구(40개)-체인지업(18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슬라이더(6개)-커브(4개) 비율을 확 줄였다. 아울러 신 위원은 "릴리스포인트가 뒤쪽에 있어 공 자체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고, 다음에는 보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투수교체 타이밍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평했다. 류현진은 4-4 동점이 된 3회말 대타 마이클 영으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신 위원은 "돈 매팅리 감독도 큰 경기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을 것이다. 바꿀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평소 류현진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신 위원은 "오늘은 문자를 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본인 스스로가 가장 아쉬움이 있을 것이다. 하루가 지난 뒤 '잘했다'는 격려의 문자를 보낼 것"이라며 "오늘 경기를 빨리 잊어버리는 게 중요하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편안하게 던졌으면 좋겠다. 워낙 성격이 좋아 아쉬움을 잘 극복할 것"이라고 믿어보였다. 
waw@osen.co.kr
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