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입담 전태풍, “포인트가드요? 귀찮아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07 13: 06

역시 최고의 인터뷰이는 전태풍(33, 오리온스)이었다.
2013-2014 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미디어데이가 7일 오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됐다. 시즌 개막을 5일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에는 10개 구단 감독들과 주요 선수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저마다 필승을 다짐했다.
선수들은 선후배들이 모인 자리서 솔직한 말을 하기 어렵다. 항상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 모두가 라이벌”이라는 겸손한 답변만 오갔다.

이 때 전태풍이 돌직구를 날렸다. 라이벌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태풍은 “신인선수, 나이 많은 선수, 코칭스태프 다 이길 거예요. 내 목표예요. 농구하고 바깥에서도 다 이길거야”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의 좌충우돌 인터뷰에 다른 팀 감독과 선수들도 웃음을 참기 어려웠다.
지금이라도 NBA에서 부른다면 가겠냐는 질문에는 “말도 안돼요. 내가 지금 몇 살인데? 어떻게 가요? 못해요. 가면 창피해요”라면서 얼굴을 붉혔다. 이어 전태풍은 포인트가드로서 어려움에 대해 “투가드는 자기만 공 잡으면 슈팅하고 제끼면 괜찮아. 포가는 네 명 다 관리해야 돼. 그래서 좀 귀찮아요”라고 했다. 이에 체통을 지키던 감독들까지 ‘빵’ 터졌다. 
 
전태풍도 이제 33살의 노장선수다. 하지만 마음은 아직 철부지 어린이였다. 추일승 감독은 여전히 고민이 많은 눈치. 추 감독은 “올 시즌 전태풍이 좀 더 팀에 녹아들었다. 지난 시즌보다 업그레이드 된 성적을 올리고 싶다. 올 시즌 팬들에게 기대를 듬뿍 드릴 수 있는 팀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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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체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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