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실수로 무너졌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저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 3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다저스가 13-6으로 승리하며 패전투수에서 벗어났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 가득한 경기였다.
1회 시작부터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2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4-2 역전에 성공한 3회에도 저스틴 업튼, 프레디 프리먼, 에반 개티스에게 3연 속안타를 맞으며 급격하게 흔들렸다. 이후 브라이언 매캔의 병살타성 타구에 1루 베이스 커버에 실패했고, 크리스 존슨의 땅볼 타구에 무리하게 홈 송구하며 추가 2실점으로 무너졌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 2개로 대량 실점한 것이다.

이날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류현진에게 고통스런 3이닝이었다. 류현진과 돈 매팅리 감독 모두 괜찮다고 했지만 이틀 전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할 때에는 의료 관계자들이 세심하고 살피고 있었다. 류현진이 부상을 숨길 만한 이유가 없었다면 좌완 크리스 카푸아노는 디비전시리즈 엔트리에 들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날 류현진의 몸 상태가 최상이었는지 의문을 나타냈다.
이어 '류현진은 멘탈에서 실수했다. 수비가 괜찮은 그이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며 수비에서 심리적으로 말렸다는 점을 지적했다. MLB닷컴은 '3회 브라이언 매캔의 병살타 타구 때 류현진의 베이스커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며 점수를 내줬다'며 '이어 크리스 존슨의 힘없는 타구가 1루 라인선상으로 향할 때 1루를 노려 아웃시켜야 했지만 류현진은 망설이다 홈으로 던졌다. 이미 주자가 득점한 뒤라 늦었고, 한 점을 내주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류현진은 자책점 67점 중에서 17점을 1회에 내줬는데 오늘도 1회에만 22개의 공을 던지며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도 꼬집었다. 반면 류현진에 이어 4회부터 구원투수로 등판한 베테랑 카푸아노에 대해 '류현진이 흔들릴 때 불펜에서 카푸아노가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해 최고의 활약에도 류현진에게 자리를 빼앗긴 그는 이날 3이닝 동안 안타없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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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