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美언론, 류현진에 비판적 한목소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10.07 13: 51

시즌 내내 잘 하다가도 한 경기에 못하면 역적이 될 수 있는 것이 포스트시즌이라는 무대다. 류현진(26, LA 다저스)도 이런 냉정함을 피해가지 못했다. 류현진의 정규시즌을 극찬했던 미 언론들이 한 경기 부진에 시선을 싹 바꿨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큰 기대를 모았으나 3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3회에는 수비 실책성 플레이까지 겹치며 결국 선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채 3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올 시즌 최소이닝 경기였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첫 경기는 그렇게 아쉬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경기 전 끊임없이 류현진의 몸 상태를 체크한 현지 언론의 의혹이 공교롭게도 마운드에서 드러난 한 판이었다. 전체적인 몸 상태와 제구가 좋지 않아 보였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이 주는 중압감에 심리적으로도 흔들렸다. 3회에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수비 실책성 플레이가 2개나 나오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모든 면에서 최악의 경기라고 할 만했다.

이에 미 언론들도 류현진에 대해서는 차가운 평가를 내렸다. AP통신은 “류현진과 훌리오 테헤란(애틀랜타)이 모두 좋지 못한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누구도 오래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류현진에 대해서는 “마운드에서 위태로웠던 류현진은 3회 수비에서도 큰 두 개의 실수를 저지르며 크리스 카푸아노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신인 선수의 선발 맞대결이었던 이날 대결에서 두 선수는 포스트시즌 역사상 25번째로 동반 3이닝 이하 투구를 기록한 듀오가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류현진이 고난의 3이닝을 보냈다”면서 “심리적인 착각(mental mistake)이 이닝을 길게 만들었다”고 3회 수비 실책을 거론했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도 비슷한 평가였다. LA타임스는 “류현진이 어려운 출발을 선보이며 팀에 걱정거리를 남겨두고 떠났다”고 했고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 역시 “류현진이 1회 고전했다”고 좋은 평가를 내리지는 않았다.
ESPN은 경기 후 “류현진은 날카롭지 못했고 이제는 남은 포스트시즌에서 그의 건재함에 대한 진지한 의문점이 생겼다”고 남은 포스트시즌 전망에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 이런 언론들의 시선을 다시 바꿔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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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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