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곳은 전혀 없다.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다."
류현진(26,LA 다저스)도 결국 사람이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이라는 무게감에 눌려 평소 하지않던 범실까지 저지르며 일찍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3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68개, 구속은 최고 94마일(약 151km)까지 나왔지만 제구에 애를 먹었다. 투구밸런스가 흐트러진 류현진은 연속안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고개를 숙이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류현진은 살짝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경기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팀이 승리를 거둔 덕분에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부분은 몸상태다. 현지언론은 그의 불펜투구를 두고 줄기차게 부상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아픈곳은 전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 내가 아프다면 아픈거고, 안 아프다면 안 아픈것"이라고 좀 더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류현진은 "처음에 긴장을 많이 했다. (수비에서도) 둘 다 모두 내 잘못이다. 너무 서둘렀다. 생각없는 실수를 했다"고 자책했다.
또한 류현진은 '오늘 경기에서 표정변화가 많았다'는 질문에 "한 경기에서 정말 안 좋은 모습을 모두 보여준 것 같다. 그러다보니 표정이 좀 변했다. 오늘같은 경기는 절대 안 할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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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