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류현진, 이어지는 '부상설'에 민감한 반응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0.07 14: 36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
대한민국 야구선수 가운데 최고의 '포커페이스'를 자랑하는 류현진(26,LA 다저스)도 계속되는 부상의혹 제기에 마음고생이 심한 듯했다. 강한 의사표현을 곁들여 자신의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류현진은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3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구속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했고 본인이 두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러 조기강판의 빌미를 줬다.

사건의 발단은 경기 이틀 전인 5일 애틀랜타에서 류현진이 불펜피칭을 가지면서부터다. 평소 불펜피칭을 거의 하지 않았던 류현진은 구단 의료진 2명이 대동한 채 불펜피칭을 했다. 그 모습을 본 MLB.com의 켄 거닉 기자는 "류현진의 컨디션이 100%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매팅리 감독은 줄곧 '류현진은 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현지 언론의 계속 류현진의 부상여부에 초점을 맞춰서 보도했다. 그리고 류현진이 경기에서 부진하자 이러한 의혹은 사실로 둔갑했다. 빈 스컬리 다저스 전담 해설위원은 "그의 허리와 팔꿈치가 불편하다"는 말을 했고, 여러 현지 매체도 "몸 어딘가가 불편해 보인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경기 후 류현진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류현진은 '현지 언론의 계속된 부상 보도가 영향을 줬냐'는 질문에 "아픈 곳은 전혀 없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안다"면서 "내가 아프면 아픈 거고, 안 아프면 안 아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류현진이지만 이 말을 할 때에는 어조가 달라졌다.
매팅리 감독 또한 류현진의 '부상설'을 적극 부인했다. 그는 경기 후 "만약 류현진이 부상이 있다면 선발투수로 내보냈겠냐"고 되묻고는 "오늘 류현진의 구속은 정상이었다. 부진한 것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스컬리의 말이 류현진의 부상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격이 됐다. 오랜 시간동안 다저스 해설만 맡아 온 스컬리의 말은 신뢰도가 높지만 항상 정답을 말하는 건 아니다. 때문에 다저스 구단 관계자는 "스컬리는 확정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불만섞인 말을 했다. 류현진의 말대로 본인의 몸은 본인이 가장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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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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