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영화 '설국열차' 보다 예산이 큰 영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은 7일 오후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설국열차' 기자간담회에서 "'설국열차'보다 예산이 큰 영화는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스케일이 작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설국열차'의 거대한 예산에 대해 "이번엔 예산이 큰 영화를 해보자, 반대로 이반엔 예산 작은 영화를 해보자. 이런 식으로 영화를 계획한 적은 없다. 충동을 느낀 스토리와 이미지에 휩쓸려서 거기에 작품을 결정하고 돌진하는 스타일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스토리를 구현하려다 보면 결과적으로 어떤 사이즈의 예산이 된다. 내가 충동을 느끼는 스토리와 이미지가 최우선이다"라면서 "그런데 이번 '설국열차'는 달리는 기차에 펼쳐져 있는 판타지적인 세계를 구현하려다 보니 어쩔수없이 돈이 많이 들었고 400억이라는 예산에서 느끼는 제약들이 있더라"고 밝혔다.
또 "예산을 고려하고 짜야하는 연출이 어쩔수없이 생기더라. 아마 나는 '설국열차'보다 더 큰 규모의 영화는 하지 않을 것 같다. 점점 더 작은 영화들을 향해 가고싶다"며 "그 속에서 자유롭게 섬세한 세계를 구현하는게 적성에 맞다. 나는 스케일이 작은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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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