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민 교수, "기성용 귀국기자회견 '뭐 그걸 가지고'라는 것 같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0.07 16: 54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겨냥해 SNS 파문을 일으켰던 기성용(24, 선덜랜드)의 귀국 기자회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황 교수는 7일 오전 MBN 뉴스공감에 출연해 '기성용 선수의 심리 상태는 지금 어떤 것 같냐?'는 앵커들의 질문에 "기 선수가 담담함 표정인 것은 사실이지만 표정과 발언에서 '감독님에게 아주 죄송하고 죽을 짓을 했다'는 마음이 나타나기 보다는 '뭐 그걸 가지고 그러세요?'라고 하는 것 같다"면서 "최 감독은 기 선수가 사과하려고 오면 '야, 너 왜 왔느냐'라고 대응하는 게 낫겠다 싶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황 교수는 이어 "(기성용이) '감독님이 마음을 열고 제 사과를 받아주신다면 제가 사과를 하고요'라는데 그럼 최 감독이 지금까지 마음을 닫고 있었다는 얘기인가?"라며 "안타깝다. 그냥 경기 준비나 하는 게 낫지, 저걸 뭐 기자회견이라고 했는지 싶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SNS 파문 이후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된 기성용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기성용은 오는 12일엔 브라질, 15일엔 아프리카의 말리를 상대한다.
기성용은 이날 SNS 파문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기성용은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허락한다면 직접 찾아가 사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성용은 "아시다시피 가벼운 마음으로 사과를 드렸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지난 두 달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최강희 감독님을 찾아 뵙고 사과를 드리려고 했다. 진심 어린 사과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사과는 내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 사과가 아니다. 감독님께서 마음을 여신다면 찾아 뵙고 사과를 할 것이다"면서 "일찍 사과를 드렸어야 했다.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최근 SNS을 통해 최 전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홍역을 치렀다. 그리고 이 사실이 알려지자 자신의 에이전시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