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유일 좌완 유희관, 어떻게 활용되나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0.07 16: 53

“5차전까지 가지 않는 한 유희관은 선발로 뛸 것이다”.
감독의 이야기에 엔트리 내 유일한 좌완의 활용법에서 어느 정도 맥이 잡혔다. 계투로도 선발로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투수가 된 두산 베어스 10승 좌완 유희관(27)의 활용법은 이 한 마디로 어느 정도 밝혀졌다.
김진욱 감독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두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유희관의 준플레이오프 활용에 대해 “5차전까지 가지 않는 한 유희관은 선발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 전적, 향후 활용도.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내 유희관이 팀 유일한 좌완임을 감안하면 유희관의 활용도는 가변적인 변수가 많다.

‘5차전까지 가지 않는 한’이라는 이야기는 반대로 생각하면 ‘5차전에서 유희관이 계투로 나설 수 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패하면 시즌이 끝나는 입장에서 코칭스태프는 모든 수를 열어놓고 투수를 운용해야 한다. 그리고 유희관이 5차전 계투로 등판하려면 그 앞선 등판부터 계투 등판까지 어느 정도 시일이 있어야 한다.
유희관이 선발 요원인 만큼 등판 간격이 얼마 안 되는 선수를 무리하게 끌어다 쓰는 것은 선수에게 큰 악영향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재임 두 시즌 동안 투수 교체 측면에서 비판도 많이 받았으나 선수 혹사를 되도록 피하는 전략을 구사한 지도자였다. 감독의 성향을 감안하면 유희관은 2차전 선발이 유력하고 그리고 5차전까지 갈 시 계투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로부터 열세 전망이 나왔으나 두산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경우를 예상하면 유희관은 없어서는 안 될 투수다. 넥센전에서 4경기 1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77로 나쁘지 않았던 유희관은 LG 상대 7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88로 강한 면모를 비췄다. 하위팀보다 상위팀에 대체로 강했던 좌완인 만큼 활용도도 크고 그만큼 등판 일정을 코칭스태프에서 잘 조정해줘야 한다.
직구 구속은 느린 편이지만 변화구 구사력과 제구력, 배짱투로 이재학(NC)과의 신인왕 레이스를 치열하게 전개했던 유희관은 무엇보다 현재 두산이 내세울 수 있는 유일무이한 좌완이다. 그만큼 그가 언제, 어떻게 활용되느냐는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커다란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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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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