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ML 도전 후배들, 좋은 조건으로 가기를”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0.07 17: 10

메이저리그 진출 목표를 달성한 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이 귀국, 한 해 동안 미국무대를 경험한 소감을 전하며 후배들이 좋은 조건에서 꿈을 도전하기를 바랐다.
임창용은 7일 오후 4시 아시아나 항공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마이너 루키리그부터 싱글A, 더블A, 트리플A 그리고 메이저리그까지 경험,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시즌을 보낸 임창용은 “올해 경험이 내게는 보석이 될 것 같다.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모든 단계를 다 거쳐서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다. 내가 고생하고 있다는 생각도 가끔했다. 그러나 일단 내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이해하려고 했다”고 올 한 해를 회상했다.
이어 임창용은 “7, 8월경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이틀에 한 번씩 등판하면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몸 상태도 많이 좋아져서 ‘올라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상대한 타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타자는 아무래도 첫 번째 안타를 허용한 노리치카 아오키였다. 그렇다고 한일 대결이 의식되지는 않더라. 한일전은 지금까지 많이 해와서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일 년 전 좋은 조건의 계약을 거부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결심한 것을 두고는 “자극이 필요했다. 한국에서 일본에 갈 때도 자극이 필요했었다. 당시에도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한다는 마음이 있어야 했다”며 “새로운 환경에 놓이면 저절로 긴장이 되고 자극이 된다. 그러면서 다시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돌아봤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서 일 년 내내 서양 타자들과 상대한 점에 관해선 “보통 그쪽 타자들이 힘이 좋기는 하다. 하지만 이미 한국과 일본리그에서 이들과 꾸준히 상대해왔다”며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과 일본에선 이들이 클린업에 있다는 것 뿐이다. 사실 한국과 일본에서 외국인 선수로 상대했던 서양타자들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감독 교체와 함께 대대적인 팀 개편에 들어간 컵스 상황을 두고는 “감독님이 바뀌었고 팀에 변화가 있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잘해야 한다. 내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일단 지금 컨디션은 80%정도인 것 같다. 동계훈련과 스프링캠프를 통해 100%까지 끌어올려 마무리투수로 내년 시즌을 도전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임창용은 “마이너리그에 오래 있으면서 당황했던 경험도 꽤 있었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전혀 베테랑으로 보지 않더라. 보통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후배들이 국내에서 경험을 많이 쌓고 좋은 조건, 좋은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갔으면 좋겠다. 확실히 계약 조건이 안 좋으면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찬스도 부족하더라. 어렸을 때 일찍 간다고 메이저리거가 된다는 보장은 없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임창용은 지난해 12월 시카고 컵스와 스플릿 계약을 체결,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했고 지난 9월 8일 밀워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올 시즌 임창용은 빅리그 무대서 6경기 5이닝을 투구,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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