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쇼케이스로 베일을 벗은 아이유의 신곡 '분홍신'은 매우 화려하고 신나는 스윙곡이었다. 기존 아이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고음 애드리브나 애교 대신 율동을 넘어선 안무가 주를 이뤘다.
아이유는 7일 오후 4시 서울 올림픽공원 K라이브홀에서 정규3집 '모던타임즈'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분홍신'의 첫 라이브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는 "그동안 활동곡 중에 가장 안무연습을 열심히 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섹시한 블랙 망사 미니스커트를 입고, 유혹적인 빨간 구두를 신고 무대에 오른 아이유는 의자에 앉아 요염한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남성 댄서들과 뮤지컬과 같은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기존 율동의 성격이 강했던 무대들과는 궤를 달리했다. 아이유 본인은 이미지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했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워진 컬러톤과 무표정으로 노래를 소화하는 아이유의 모습은 대중이 기억했던 아이유의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아이유는 본인을 악마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대를 선보인 후 "이번 컴백에서는 내가 악마나 마녀 같다는 느낌이 든다. 머리는 노랗고 입술 빨갛고 옷은 검정색이어서 그런가, 못돼보이는 느낌이 든다. 다른 분들은 별로 안그렇다는데 나는 거기에 취해서 훨씬 더 자유로운 표정, 장난끼 많은 표정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래는 인생의 가장 찬란했던 시절을 분홍신이 찾아간다는 내용을 담았다. 안데르센의 '빨간 구두'를 모티브로 한 이 곡은 연인과의 좋았던 시절을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시절, 즉 '섬머타임'으로 설정하고 아이유가 분홍신을 신고, 그 시절을 찾아가는 것으로 노래했다.

음악은 1930년대 빅밴드 스윙 사운드를 기반으로 해 굉장히 풍성했다. 아이유의 여성스러운 목소리와 얼핏 안어울릴 수도 있었지만, 아이유는 한층 더 발전한 라이브로 사운드에 밀리지 않는 노래 실력을 선보였다. 3단 고음과 같은 애드리브나 어이쿠와 같은 포인트는 없이 자연스럽게 노래에 녹아들었다.
뮤직비디오는 흑백톤과 컬러톤을 번갈아 보여주며 요염한 아이유와 여전히 사랑스러운 아이유를 동시에 보여줬다. 흑백톤에서는 아이유가 농염한 스윙 댄스를 선보이고 남자 배우와 호흡을 맞췄으며, 밝은 톤에서는 유희열, 페퍼톤스 등과 코믹한 모습을 연출했다.
음원은 8일 0시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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