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담배녀 사건...11년만의 학칙 개정으로 논란 재점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10.07 22: 20

[OSEN=이슈팀] 2년전 사회적으로 '성폭력'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서울대 담배녀 사건이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가 됐다. 서울대 담배녀의 당사자 격인 서울대가 이와 관련된 학칙을 개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당시 학생회장이었던 유시민 장관의 딸이 학생회장직을 물러날정도로 심각했던 서울대 담배녀 사건은 11년만의 학칙 개정으로 논란의 재점화로 이어졌다. 
서울대 사회과학대는 성폭력 사건처리 등의 관련 절차가 수록된 '반성폭력학생회칙'을 11년 만에 손 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번 개정의 주된 배경은 지난 2011년 3월 서울대 한 여학생이 자신과 결별을 통보한 전 남자친구에게 '내 앞에서 줄담배를 피운 건 엄연히 성폭력'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비롯됐다. 서울대와 담배가 연결되면서 한동안 이 사건은 서울대 담배녀로 인터넷에 회자됐다.
서울대 담배녀 사건이 터지면서 누리꾼은 물론이고 주요 언론에서도 성폭력의 범위가 과연 어디까지인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 등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서울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을 맡고 있던 유모씨가 '여자친구 앞에서 줄담배를 핀 건 성폭력으로 보기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을 냈다가 논란이 일면서 학생회장을 사퇴하기도 했다. 유모양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딸이어서 더 화제를 모았다.

이같은 서울대 담배녀 논란의 여파로 개정된 서울대 사회과학대의 관련 규정은 성폭력의 범위를 성적이거나 성차에 기반을 둔 행위로 좁혀서 규정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번 개정으로 서울대 담배녀 논란이 일단락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하지만 서울대 담배녀의 제소를 바라보는 일반적 여론이 '너무 지나치다'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면서 이번 세칙개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서울대 담배녀 앞에서는 절대 줄커피 마셔서도 안될 듯..그것도 성폭력이면 어떡해' '여자 흡연자들도 많은데 여자가 남친 앞에서 줄담배 피우면 그것도 성폭력인가' '서울대 담배녀 논란으로 성폭력에 대한 너무 포괄적인 정의가 고쳐진다니 다행'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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