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이다. 엠넷 '슈퍼스타K4'에서 훤칠한 외모와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던 4차원 청년 정준영의 데뷔가.
정준영은 오는 10일 드디어 생애 첫 데뷔 음반을 발매한다. 앞서 공개한 선공개곡 '병이에요'는 빈티지한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허스키하고 힘 있는 정준영의 음색이 빛을 발했다. 덕분에 일부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도 토했다.
이제 그의 진짜 록이 베일을 벗는다. 오랜 기간 준비했다는 이번 데뷔 앨범에는 그가 공동 작곡한 두 곡을 비롯해 수 백곡 중 엄선한 곡들이 수록됐다. 마이크를 잡은 정준영의 모습을 본다면, 아마 최근 예능 프로그램 속 4차원 정준영은 잠시 잊어야 할 듯 싶다. 그윽한 눈빛과 어딘가 공허한 분위기가 여심을 매료시킬테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최근 OSEN을 찾은 정준영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나온 신작 게임을 좋아하고, 가상 신부인 정유미도 뇌구조 한 켠에 자리한 이 남자와 유쾌한 이야기를 나눴다. 흥겹다가도 '록'을 논할 때면 진지하게 바뀌는 눈빛이 압권이었다.

다음은 정준영과의 일문일답.
-드디어 데뷔 앨범을 발매한다. 기분이 어떤가?
"오래 준비한 만큼 잘 한 것 같아요. 록을 기반으로 다양한 멜로디를 불렀고, 총 6곡을 넣었어요. 자작곡 두 개가 있어서 뿌듯해요. 타이틀 곡이랑 선공개 곡에 제 보이스를 잘 담아낸 것 같아서 만족해요."
-록 앨범이다. 자랑하자면?
"일단, 요즘 록이 많이 안 나오잖아요. 나오더라고 대중성이 많이 섞여있죠. 록 자체가 대중적이지는 않아도 마니아 층이 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려고 해요. 제 음악 역시 대중성이 가미되어 있어서 누구나 좋아하실 거예요. 제 음악을 듣고 '아, 록도 좋을 수 있는 노래구나'라는 생각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요즘 인기가 대단하다. 실감하는지?
"인기요? 인기가 많은 건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예요? 댓글이 많으면 되나..? 평소 생활하는데는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예능 프로그램도 놀듯이 하고 있어요. 일이라는 생각을 안하니까 힘든 줄도 몰라요. 추석 프로그램 중에 아기 보는 걸 했었는데, 재미있던데요? 아 보고싶다."
"아참, 실감할 때는 아니지만, 신경쓰일 때는 있어요. 최근에 나온 유명한 게임이 있거든요. 스케줄이 없거나 연습이 끝날 때는 그 온라인 게임을 하는데, 제가 주구장창 로그인해 있으면 좀 창피해요. 록 가수인데 게임 많이 하는건 어쩐지 좀 걸려요. 하하."

- 좋아하는 클럽, 요즘도 가는지?
"안 간 지 몇 달 됐어요. 요즘 제가 게임을 해서 별로 생각도 안 나요. 친구들이 놀자고 하면 '야 로그인 해' 이렇게 말하죠. 같이 게임해요. 크크. 요즘에 시간이 나면 게임하거나 잠을 자려고 해요. 잠 잘 시간이 좀 부족하거든요."
-'우리 결혼했어요'의 가상 아내 정유미는 이상형과 가까운지?
"제가 실제로 재미있는 여자분을 진짜 좋아해요. 그런데 유미 누나가 유쾌해서 좋아요. 누나가 행복할 지는 모르겠지만, 전 풋풋하고 좋은 것 같아요. 원래 이상형은 엄지원 선배님이었는데, 이제 결혼했으니 정유미 누나가 이상형이라고 해야겠죠?(웃음)"
-정준영에게...록이란?
"록스타가 되는거죠! 그거 말고는 없어요. 록하면 정준영을 떠올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것도 그렇고 록 문화에 보탬이 되고 싶달까. 다른 록 뮤지션들과 함께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번 앨범도 순위에 상관 없이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듣고 좋아하고 있구나 정도만 느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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