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편성된 SBS 새 예능프로그램 ‘월드 챌린지-우리가 간다’(이하 우리가 간다)가 기대했던 만큼 웃음과 감동을 적절히 잘 버무려 선보였다.
정규편성된 후 지난 7일 첫 방송된 ‘우리가 간다’에서는 멤버들이 네덜란드 민속 경기 피어젭펜(장대 짚고 강 건너기)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기존 멤버 박효준, 백성현, 전현무에 새 멤버 이종수, 이지훈을 투입해 멤버들을 재정비한 ‘우리가 간다’는 초반부터 에이스 멤버와 구멍 멤버로 분류됐다.
전현무, 백성현, 박효준은 새 멤버들을 견제하며 신경전을 펼쳤지만 의미 없는 싸움이었다. 새롭게 합류한 이종수, 이지훈은 여타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대로 남다른 운동신경을 뽐내며 5m 장대를 어렵지 않게 올라갔다. 이지훈은 8초, 이종수는 9초의 기록을 세우며 기존 멤버들을 놀라게 했다. 기존 멤버들 중 에이스로 꼽혔던 백성현은 11초를 기록한 상황. 의기양양했던 이들은 바로 꼬리를 내려 웃음을 자아냈다.

각자의 실력을 확인한 멤버들은 개인연습에 돌입했다. 박효준은 집 앞 놀이터에 5m 장대를 설치해 매일 밤낮없이 연습했고 1m도 제대로 올라가지 못했던 그가 드디어 5m 장대 오르기에 성공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백성현은 직접 체육관을 방문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심화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어 멤버들은 하나가 돼 연습에 나섰다. 에이스 멤버 구멍 멤버 없이 이들은 어려움을 함께 하며 장대 짚고 강 건너기 연습을 했다. 서로를 격려하다가도 본인도 의도치 않은 몸개그가 나올 때는 배꼽을 잡고 웃으며 축 쳐진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물 공포증이 있는 박효준은 1m도 안되는 거리를 벌벌 떨며 무서워했고 겨우 넘어가고 나서는 장대가 자신을 덮칠까봐 스스로 물에 빠져 멤버들을 폭소케 했다. 이뿐 아니라 전현무는 장대를 짚고 건너다가 중요부위에 충격을 받아 박효준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대회 참가를 위해 네덜란드로 장소를 옮긴 멤버들은 챔피언과의 연습에서 우스꽝스럽기도 했지만 국내에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조금의 자신감이 붙어 도전하는 모습은 분명 성장해 있었다. 박효준은 축사 옆에 위치해 축사에서 나온 소들의 배설물이 흘러들어 똥물로 가득 찬 작은 수로를 넘어가다 똥물에 빠지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지만 다시 도전해 성공,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가 간다’는 파일럿 방송 당시 예상하지 못했던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다. 방송 말미 다음 방송에서도 멤버들이 대회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은 또 다른 감동을 예고, 앞으로 멤버들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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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우리가 간다’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