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가정부 여중생, 온종일 집안일에 커피셔틀까지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3.10.08 00: 45

습관적으로 집안일을 하는 것이 고민인 여중생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15살이지만 집안일을 도맡아 해 고민인 학생이 등장했다.
민지 양은 "집안의 모든 일을 거의 다 내가 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씻고 밥을 하고 동생을 깨우고, 엄마 밥을 준비한다. 학교가 네 시에 끝나면 저녁밥을 하고 집을 치우고 학원에 간다"는 일과를 설명했다.

민지 양은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는데 주말에 같이 있을 때가 많다. 쇼파에 누워있으면서 나에게 집안일을 시킨다. 빨래를 개고 다림질하고, 쉬려고 하면 '정커타'라고 한다. '정민지 커피 타와'라는 말이다. 하루에 6번 이상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부름은 5살부터 했고 집안일은 초등학생 때부터 했다. 내가 청소를 안하면 집이 더러워지고 밥을 안 하면 동생이 밥을 못 먹는다"라며 "엄마가 쌀 20kg짜리를 사오라고 했다. 어깨에 들고 오다가 반 남자애들을 만났다. 저팔계라는 놀림을 받았다. 엄마에 힘들다고 말해도 '네 학원비 벌어다 주는걸 고맙게 알아'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등장한 엄마는 "민지가 집에 있는 시간이 가장 많다. 우리 부부는 '자식을 상전처럼 받들지 말자'는 생각이다. 물론 사춘기인게 벼슬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녀에게도 권리와 의무가 있다. 민지가 기쁜 마음으로 집안일을 하는 걸로 안다. 민지가 칭찬받는 맛에 자기가 먼저 해놓고 지금와서 이런다"고 말했다.
또 민지 양은 "엄마가 비위가 약하다고 음식물 쓰레기를 나한테 버리라고 한다. 나도 비위가 약하다"고 말했지만 엄마는 "몇 년동안 해왔으면서 지금와서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MC 정찬우는 "민지가 처음에는 좋아서 한게 맞다. 하지만 칭찬 없이 이제 습관처럼 시키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고 민지 양도 용기를 내 "사랑한다는 말도 하고, 내가 개그하면 받아달라"고 부탁했다.
민지 양 엄마는 "내가 준비가 안 됐을 때 민지가 태어나서 내가 사랑을 표현하는 게 어색하기도 하다. 민지 고민을 알았으니까 나도 표현하려고 노력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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