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무게감 있는 사과로 '진정성 논란' 잠재울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0.08 07: 09

기성용(24, 선덜랜드)이 SNS 파문과 관련해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기성용으로서는 8일 파주 NFC에서 열릴 공식 기자회견서 진정성에 대한 논란을 잠재워야 하는 상황이다.
기성용은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오는 12일과 15일 각각 브라질과 말리를 상대로 한 친선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기성용은 홍명보 감독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소집됐다. 지금까지 기성용은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향한 SNS 비난으로 인해 소집되지 않았다가 처음으로 합류했다. 하지만 조건이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당초 기성용은 7일 입국하는대로 전주에 있는 최강희 감독을 찾아가 사과를 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이 거듭 거절한 탓에 7일 입국 직후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사죄의 뜻을 전했다. 그는 "타이밍을 놓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지난 두 달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으로 사과를 하는 것은 내 마음이 편하고자 하는 사과가 될 수 있다. 감독님께서 마음을 여시고 기회를 주신다면 찾아 뵙고 사과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굳은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며 사과에 진정성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런 기성용을 보는 시각은 양분됐다. "이제는 됐다"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MBN'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기성용 선수의 심리 상태는 지금 어떤 것 같냐"는 질문에 "담담한 표정인 것은 사실이지만, 표정과 발언에서 '감독님에게 아주 죄송하고 죽을 짓을 했다'는 마음이 나타나기 보다는 '뭐 그걸 가지고 그러세요?'라고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 교수의 날 선 비판은 그치지 않았다. 그는 "(기성용이) '감독님이 마음을 열고 제 사과를 받아주신다면 제가 사과를 하고요'라는데 그럼 최 감독이 지금까지 마음을 닫고 있었다는 얘기인가?"라며 "안타깝다. 그냥 열심히 경기 준비나 하는 게 낫지, 저걸 뭐 기자회견이라고 했는지 싶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의 분석이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황 교수의 의견이다. 하지만 다수의 축구팬들도 기성용의 사과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몇 달 전 종이 한 장짜리 사과문을 발표해 진정성 논란이 시작됐을 때도 지금과 큰 차이가 없었다.
기성용은 이 사태를 타개해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기성용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대표팀에 합류할 기회를 열어줬다. 최강희 감독 또한 방문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용서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하며 축구팬들에게 사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성용으로서는 진정성 논란에서 벗어나야만 'SNS 파문'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기성용은 8일 파주 NFC에 입소한다. 기성용은 입소 직후 인천공항에서의 약식 기자회견과 달리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최강희 감독을 향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할 예정이다. 기성용으로서는 '진정성'이 잘 표현될 수 있는 무게감 있는 사과를 축구팬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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