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대망의 팀 창단 첫 포스트시즌인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하루 앞둔 7일 목동구장. 넥센 선수들은 6일 하루의 휴식을 가진 뒤 이날 경기장에 나와 훈련을 하며 다시 몸을 풀었다.
이날 덕아웃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백전노장' 송지만(40). 송지만은 양팀 통틀어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다. 1996년 한화 시절을 시작으로 총 25차례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러 넥센 선수들 가장 많은 포스트시즌 경험을 가지고 있다.
송지만은 훈련 뒤 덕아웃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8일에는 태풍 소식이 있다. 송지만은 "내일 비가 온다는데 큰 일"이라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다시 웃으며 말했다. "내일 태풍 와도 괜찮아. 나는 여기(덕아웃 안) 있을 거니까".

그의 말대로 송지만은 포스트시즌 내내 그라운드에 있는 시간보다 덕아웃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을 듯 보인다. 일단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고 주로 대타 요원으로 대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송지만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내 역할은 응원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그러나 넥센 내에서 송지만의 역할은 단순한 '벤치 워머'에 지나지 않는다. 넥센은 엔트리에 든 27명의 선수 중 17명이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서는 새내기다. 그들의 두려움을 줄여주고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것도 그의 몫이다. 송지만은 "포스트시즌은 긴장되기보다는 흥분된다. 그 흥분을 잘 조절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송지만은 "우리 팀이 시즌 마지막에 긴장을 많이 했다. 편하게 경기하다 포스트시즌이 되면 우왕좌왕 할텐데 오히려 그런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주장 (이)택근이가 말하는 대로 실수만 줄이면 된다. 포스트시즌은 모두가 집중하기 때문에 상대와의 싸움이 아니라 나와의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송지만은 자세한 노하우도 전했다. 태풍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그 방향도 중요하다. 그는 "내일 같은 날은 뜬공을 띄워야 유리하다. 두산에도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우리 팀에는 더 많다. 특히 (이)성열이, (강)정호 같은 선수들이 잘 띄워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모습을 보면 순간순간 이번이 마지막 포스트시즌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오랜만에 나서는 포스트시즌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있다. 송지만은 "올해 1루에 나가기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내 역할에 맞게 전력질주하겠다"고 특별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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