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브랜든 나이트(38)의 어깨에 1차전 기선 제압 여부가 달렸다.
나이트는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나이트는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양팀 1선발의 자존심을 건 에이스 맞대결을 펼친다. 올해 두산전 성적은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5.26.

올 시즌을 앞두고 나이트가 1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 모든 코칭스태프는 "나이트가 지난해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지난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의 놀라운 성적을 올린 나이트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열심히 몸을 만들어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몸을 너무 무리하게 관리한 탓일까. 나이트는 올 시즌 내내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다. 잘풀리는 날은 에이스의 본능이 발휘됐지만 안풀리는 날은 장타를 연거푸 허용하며 무너졌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나이트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너무 잘하려는 욕심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나이트는 시즌 끝까지 지난해의 위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에 비해 기대에 못치는 성적이었지만 염 감독은 시즌 막판 일찌감치 나이트를 포스트시즌 1선발로 예고했다. 팀 내에 그만한 경험과 실력을 가진 선발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나이트는 어느새 한국 무대 5년차다. 2년차인 앤디 밴 헤켄, 수술을 마치고 8월에 복귀한 오재영, 영건 문성현에 비해 어느 정도의 평균 기대치가 형성돼 있다. 염 감독은 나이트가 큰 경기에서도 '그 정도'는 해줄 것이라는 믿음 아래 그를 1선발로 기용했다.
지난 2009년 삼성에 입단하며 한국 땅을 밟은 나이트는 아직 한국에서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2009년에는 삼성이 5위에 그쳤고 2010년에는 8월에 방출됐다. 미국에서도 한 번도 포스트시즌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 경험이 풍부한 나이트지만 그가 큰 경기에서도 강할 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에게 걸려있는 기대는 확실하다. 넥센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 홈구장인 목동에서 1차전을 낚아야 한다. 그리고 그 선봉에 나이트가 나선다. 경험이 없는 것이 가장 약점으로 지적되는 넥센을 구해줄 '백기사'는 과연 부름에 응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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