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뒤를 돌아본 시즌, 내년 희망 찾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0.08 06: 30

"길고 긴 시즌이 끝났다".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1)은 지난 5일 대전 넥센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친 후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길고 긴 시즌이 끝났다. 시즌은 끝났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힘들었다. 팀에 더 보탬이 됐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그에게는 정말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즌이었다. 
김태균은 올해 101경기에서 타율 3할1푼9리 110안타 10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5위와 함께 출루율 1위(.444)를 차지했다. 다른 선수였다면 충분히 박수받을 성적이었지만 김태균이었기에 뭔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결정적으로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친 팀 성적이 그의 마음을 더 허전하게 했다. 

김태균은 "초반부터 너무 앞만 보고 달렸다. 팀 성적에만 너무 신경 쓰다 보니 여유가 없었고 쉽게 풀리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주장으로서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이었다. 그러나 팀이 개막 13연패로 무너지며 전체적으로 여유를 잃었고, 안팎에서 쫓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안 좋은 상황에서 수렁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8월말에는 갈비뼈 부상을 당해 한 달간 전열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태균에게는 그 한 달의 시간이 새로운 터닝 포인트였다. 부상 복귀 후 9경기에서 30타수 13안타 타율 4할3푼3리 3홈런 8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한화 유일의 두 자릿수 홈런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내년 시즌을 기대케 하는 활약이었다. 
김태균은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쉬면서 뒤를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다. 덕분에 어느 정도 여유를 찾았다"며 "타격 밸런스라든지 내가 하는 야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갖고 기약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태균은 올해 소득으로 어렵게나마 10홈런을 때리며 한화의 두 자릿수 홈런 타자 명맥을 이어가게 된 것을 꼽았다. 그는 "팀 창단 때부터 선배님들이 이어온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전통이 끊어질 뻔했는데 계속 이어가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1986년 팀 창단 이후 2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타자를 배출하게 됐다. 
비록 힘겨운 시즌이었지만 2년 연속으로 출루율 1위를 차지하며 한화에서 유일한 타이틀 홀더가 됐다. 김태균은 "상 하나라도 받아서 자존심을 지켰다고 해야 하나"라며 웃은 뒤 "출루율이 큰 타이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태균에게는 더 큰 목표가 있었다. 출루율로 만족할 사나이가 아니다. 
그는 "시즌 막판 우리 선수들이 초반보다 많이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인 분위기 역시 그렇고, 내년에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 보였다"고 자신했다. 개인보다는 팀, 그것이 바로 김태균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다.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한 시즌을 통해 김태균과 한화는 보다 성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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