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불의 여신’ 전광렬, 악역 한계 뛰어넘는 애끓는 부성애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0.08 07: 39

‘불의 여신 정이’의 전광렬이 악역이 주는 극단적 이미지를 뛰어넘는 애끓는 부성애 연기로 안방극장에 볼거리를 더해주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10시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극본 권순규 이서윤 연출 박성수 정대윤)에서는 정이(문근영 분)의 계략으로 왕자 신성군을 암살하려 했는다는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힌 아들 이육도(박건형 분)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강천(전광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강천은 아들을 살리기 위해 어떤 굴욕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모든 상황을 만들어 자신의 부자(父子)를 위험에 빠뜨린 정이 앞에 무릎을 꿇었고, 이미 서로 신뢰가 깨져버린 인빈(한고은 분)의 앞에 나아가 아들의 목숨을 구걸했다. 또 자신과는 대척 관계에 있는 문사승(변희봉 분)을 찾아가 낭청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보살펴 달라 부탁했고, 심지어 임해(이광수 분)에게까지도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그 때마다 돌아온 것은 사람들의 차가운 반응 뿐이었다. 물욕과 명예욕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온 그에게는 누구도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결국 역적 모의라는 누명을 쓴 아들 이육도는 망나니의 칼날 앞에서 죽음의 목전까지 갔다.
아들의 죽음을 앞두고 정신없이 그를 향해 달려가는 이강천의 연약한 모습은 그간의 악날하기만 했던 모습과 너무도 달랐다. 어떤 위험에도 자신이 살 길을 마련해 놓고 당당함을 발휘했던 그는 이날만큼은 아들의 죽음이라는 큰 변수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또 이를 표현한 전광렬의 부성애 연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카리스마와 노련함이 넘쳤다. 그는 자신의 아킬레스 건인 아들을 향해 애끓는 애정을 드러내는 악인 이강천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입체적인 악인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불의 여신 정이'는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주인공인 정이는 역경을 딛고 조선 최초 여성 사기장의 자리에 한 걸음씩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 그에 따라 악인 이강천의 몰락은 계속될 것이 분명한 상황. 뿐만 아니라 사실 정이는 이강천의 또 다른 자식이다. 아들을 향해 부성애를 드러냈던 그가 자신의 적이 돼 버린 딸과 그런 딸로 인해 얻게 되는 몰락 앞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또한 기대감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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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신 정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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