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승부수를 던졌다.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 출격시킨다. 시리즈를 이대로 끝내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의 무리한 등판에 대한 해명이 나왔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 선발로 클레이튼 커쇼를 공식 발표했다.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커쇼의 등판은 위원회에서 결정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회는 구단주 컨소시엄과 단장으로 구성된다. 매팅리 감독은 "위원회에는 나의 보스들(구단주 컨소시엄)과 단장이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바로 전날까지 '현재까지 4차전 선발은 리키 놀라스코'라고 말했던 매팅리 감독. 그렇지만 이미 커쇼의 4차전 등판은 결정되어 있던 일이었다. 매팅리 감독은 "커쇼가 1차전이 끝난 뒤 '4차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이 결코 반갑지만은 않았다. '일단 내일 상황을 보자'고 말했었고 그가 100% 회복된 것을 확인하고서야 4차전 등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부분은 릭 허니컷 코치의 7일 발언이다. 허니컷 코치는 커쇼가 4차전에 나갈 수 있겠냐는 말에 "커쇼의 장래를 위태롭게 하지 않기위해 출전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허니컷 코치가 거짓말을 했든지, 아니면 허니컷 코치의 의사는 묵살된 꼴이 됐다.
이 논란에 대해 매팅리 감독은 "(허니컷 코치의) 발언이 정확한 표현인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더니, "커쇼는 우리 팀의 미래 가운데 하나다. 현재 그는 젊은 야구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다. 허니컷도 논의 과정에서는 아무런 반대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취재진도 다저스의 이번 결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기자는 다저스의 이 결정이 황당했는지 곧바로 이어진 야시엘 푸이그의 인터뷰에서 첫 질문으로 "당신도 놀라스코 대신 커쇼가 선발로 나가는지 알고 있었냐"고 물을 정도였다. LA 타임스 다저스 담당기자인 딜런 에르난데스도 자신의 트위터에 "매팅리 감독이 기자회견 전 '저기에 거짓말 탐지기가 설치되어 있겠군'이라는 말을 했을 것 같다"며 거짓말 논란에 불을 지폈다.
미국 언론풍토는 숨기는 건 이해해도 거짓말을 하는 건 그냥 넘기지 못한다. 예전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이 곤란을 겪었던 것도 외도가 아니라 위증논란 때문이었고,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에서 하야해야 했던 가장 큰 이유도 도청이 아니라 위증이었다.
결국 결과가 모든 걸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날 커쇼를 내 승리를 거두면 다저스는 3일의 휴식 후 챔피언십시리즈에 돌입할 수 있다. 또한 1차전 잭 그레인키-2차전 클레이튼 커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결과가 좋지 않다면 시리즈를 결정지을 악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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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