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원'(감독 이준익), '깡철이'(감독 안권태), 그리고 '관상'(감독 한재림)이 극장가 박스오피스 3파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두 한국 대표 연기파 배우에 젊은 대세 배우의 모양새이지만, 세 배우 모두 나름의 영역이 있고, 연기 자체로 호기심을 일으키는 연기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원'은 지난 7일 하루 전국 601개 스크린에서 7만 372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87만 3273명이다.
이준익 감독의 상업영화 복귀작인 '소원'은 폭력 피해 아동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설경구 엄지원이 각각 소원이 아빠 동훈과 엄마 미희 역을 맡아 이준익 감독과 첫 호흡을 맞췄다.

'소원'은 배우 유아인-김해숙이 주연한 영화 '깡철이'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로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영화가 가진 진심, 희망을 이야기하는 주제, 내공이 느껴지는 연출력 등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지난 4일 역전극을 이뤄낸 후 이후 계속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이다.
'깡철이'는 같은 기간 전국 618개 스크린에서 4만 4863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유아인, 김해숙이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깡' 하나만은 남부럽지 않은 부산 사나이 '강철'(유아인)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인인 엄마 '순이'씨(김해숙)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건 위기의 순간을 맞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완득이'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유아인에 대한 젊은 관객들의 관심이 높다.
'관상'은 900만 관객을 향해 돌진 중으로 그 최종스코어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전국 432개 스크린에서 3만 4185명의 관객을 동원한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송강호가 주연을 맡고 이정재, 조정석, 김혜수, 백윤식, 조정석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다시한 번 한국 사극영화의 질적 향상을 보여준 케이스가 됐다. 영화는 왕의 자리가 위태로운 조선, 얼굴을 통해 앞날을 내다보는 천재 관상가가 조선의 운명을 바꾸려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처럼 박스오피스 3위까지를 모두 한국영화가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외화에서는 공포영화 '컨저링'이 추석 연휴를 지나 현재까지 기세를 드러내고 있다.'컨저링'은 같은 기간 342개 스크린에서 2만 899명을 동원, 누적관객수 206만 4145명으로 4위를 장식했다.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