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8일 자정을 기해 공개한 새 앨범 '모던 타임즈(Modern Times)'로 음원사이트를 올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국민 여동생'에서 '성숙한 여인'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던 앨범인 만큼 이번 활동이 그의 가수 인생 2막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8일 오전 8시 현재 아이유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벅스, 엠넷닷컴, 올레뮤직,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싸이월드뮤직, 몽키3, 지니까지 총 10개 음원 사이트 1위에 올라있다. 이중 엠넷, 벅스, 네이버뮤직, 다음뮤직는 톱10이 모두 '모던타임즈' 수록곡으로 채워졌다. 올킬은 물론 줄세우기까지 기록한 것.
이번 앨범은 아이유에게 있어 '도전'에 방점이 찍혔다. '좋은 날', '너랑 나', '잔소리', '부', '마쉬멜로우'까지 귀여운 외모를 전면에 내세웠던 퍼포먼스를 싹 거둬들이고 제 나이를 찾아가는 수순으로 '모던타임즈'를 기획했다. 평균 시청률 30%대를 유지했던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 출연하며 생활력 강한 순신이를 연기하며 만들어진 이미지도 한몫했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있었던 셀카 스캔들로 인해 아예 성숙미 쪽으로 방향을 튼 모습이지만, 이미지 변신을 고민하고 있던 아이유 측에서는 일종의 기회로 이를 풀어냈다. 속살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씨스루, 망사, 레이스 등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옷을 입고 촬영한 앨범 이미지에 낯설어하던 대중들은 음원에는 우선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성숙한 아이유로서 시선끌기에는 성공한 셈. 8일 오전 11시 공개할 예정인 뮤직비디오, 앞으로 계획돼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여줄 퍼포먼스 등이 현재의 음원성적을 얼마나 유지할 것인가 가름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번 주에 컴백이 예고된 팀은 신인까지 포함해 9팀 정도다. 아이유는 치열한 컴백 전쟁 속에서도 음악 프로그램에서 앨범 수록곡 두 곡 정도를 부를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1년 반 동안 갈고닦은 섹시기량을 선보일 시간도 많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타이틀 곡 '분홍신'은 아이유가 처음 시도하는 스윙 장르의 화려한 댄스 음악이다. 빨간 구두를 신으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춤을 추게 된다는 내용의 안데르센 동화 '빨간구두(The Red Shoes)'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곡. 아름다운 동화 속에 나올법한 스트링 연주에서 시작, 열정적인 스윙 리듬으로 전환되는 이 곡에서 아이유는 강도가 높아진 정열적인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온라인에서는 아직 부정적인 반응도 포착되는 가운데, 이같은 음악적 저력 과시가 일부 부정적 반응을 충분히 덮어버릴 수 이을지 관심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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