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강남 쏘나타'로 대표되는 '5시리즈'를 중심으로 내수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던 BMW가 판매량 1위 왕좌를 뺏겼다. 하지만 업체 측은 개의치 않는 눈치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013 9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를 발표했다. 그 결과, 9월 판매된 수입차는 총 1만 2668대로, 전달인 8월보다 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 일수 감소와 인기 물량 부족이었다.
BMW의 3위 추락은 신차 교체로 인한 시차 발생이 원인이었다. BMW는 지난 달 25일 내/외관을 부분 변경한 '뉴 5시리즈'를 출시했고, 이 전에 8월까지 신차 판매를 위해 구모델들을 모두 판매했다. 그래서 8월에는 3405대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9월에는 1916대를 판매하며 베스트셀링 모델 1위 자리도 함께 내줬다.

BMW 관계자는 이를 당연한 결과라고 얘기했다. 그는 “8월에 기존 ‘5시리즈’를 모두 소진했다”며 “10월 판매량은 평균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역시 ‘5시리즈’에서 나왔다. BMW 전체 판매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5시리즈’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와 내수 수입차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기 때문이다. BMW 관계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새로 출시된 ‘5시리즈’의 사전예약이 이미 1000대가 넘어섰으며 함께 출시된 ‘GT’ 또한 500대 정도 이뤄졌다.
10월 한달 동만 두 모델의 사전예약 물량이 전부 소비자에게 인도되기에는 배송 시간과 본사 공장 물량 등으로 무리가 있지만, 업체 측은 1위 자리 탈환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거란 입장이다.
이에 BMW가 내준 1위 자리를 꿰찬 폭스바겐 또한 국내 수입차 시장 선두 자리에 그다지 욕심을 내지 않는 모양이다. 9월 판매량 1위가 BMW ‘5시리즈’의 빈자리를 통해 올라선 왕좌임을 인정했다. 폭스바겐은 9월 2493대를 판매해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으며 9월에는 2457대를 팔아 1위에 등극했다.

폭스바겐이 수입차 월 판매 1위에 올라선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폭스바겐 측은 이에 관해 “BMW ‘5시리즈’의 공백이 있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수입차 전 브랜드가 물량이 모자란 상황에서 한 1위이다 보니 이번에 1위한 것이 더 의미가 크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스바겐 관계자는 1위 자리보다 베스트셀링 순위 권 내에 드는 것이 기업측에서는 더욱 중요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단일브랜드로서는 가장 많은 베스트셀링 모델을 배출했다는 것에 의의가 더 크다는 것이다.
폭스바겐은 9월 수입차 판매서 베스트셀링 TOP모델 2위부터 5위를 자사 모델로 포진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8월 베스트셀링 모델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던 BMW ‘520d’와 ‘528’가 9월에는 판매되지 않아 벤츠의 ‘E 220 CDI’와 함께 전체 순위가 상승했지만 꾸준히 베스트셀링 순위에 드는 모델들이 이번에도 판매효자 노릇을 했다. 바로 ‘티구안’과 ‘골프’ ‘파사트’가 폭스바겐 판매의 주역이다.
폭스바겐은 앞으로도 1위라는 선두자리를 공략하기 보다 베스트셀링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더욱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며 이를 실현하면 내수 수입차 시장 1위 달성도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하리라 확신하고 있다.
f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