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송강호·김혜수, 소설에선 러브라인 완성?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0.08 16: 01

소설 ‘관상’에서는 송강호와 김혜수의 러브라인이 완성된다? 어찌 보면 이는 맞는 말이다. 소설 ‘관상’에서는 영화 속에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주인공 내경과 그의 조력자 기생 연홍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그려지며 독자들의 흥미를 당긴다.
영화 속에서 두 사람의 인연은 자신의 이름을 건 기생집을 하고 있는 연홍이 외지에 살고 있는 뛰어난 관상쟁이 내경을 찾아와 그의 능력을 시험하며 시작된다. 소설 속 두 사람이 인연 역시 이와 같다. 두 사람은 영화에서 처럼 티격태격하는 초반을 지나 함께 대의를 위해 위험한 일을 꾸미며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영화와 소설이 다른 점이라면 영화에서는 은밀하고 가볍게 그려졌던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소설에서는 조금 더 구체성을 띈다는 것이다. 소설 속에서 연홍은 내경의 인생을 가장 깊이 이해하고 품어줄 수 있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내경 역시 그런 연홍을 향한 자신의 애정을 그의 앞에서 공공연히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소설은 인물들의 심리 묘사를 통해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느끼는 연모의 정을 그린다. 

여기에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 있다. 소설은 두 사람의 러브라인 뿐 아니라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숨겨진 전·후 사정이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을 통해 환히 드러난다. 때문에 독자들은 주인공 내경이 어떻게 하다가 역적의 자식이 됐는지, 어떻게 관상쟁이의 길에 들어서게 됐는지, 처남 팽헌은 또 어쩌다 매제와 살게 됐고, 내경의 아내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등 영화를 보며 궁금했던 점들을 소설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설정도 종종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는 정체가 모호한 적으로 등장했던 한명회가 소설에서는 내경의 어린 시절 친구로 등장한다. 또 내경이 끝까지 힘을 다해 돕는 김종서는 소설에서는 내경의 아버지 지겸을 역모로 몰아 죽인 원수로 등장해 기묘한 인연을 그려낸다. 
한편 소설 '관상'은 영화 '관상'의 시나리오를 소설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작품을 집필한 백금남 작가는 '십우도', '샤라쿠 김홍도의 비밀','소설 신윤복' 등의 베스트셀러를 낸 수십 년 경력의 소설가로 삼성문학상과 민음사 제정 올해의 논픽션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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