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의 신곡 '분홍신' 뮤직비디오가 감성변태 유희열, 페퍼톤스의 열연과 잔혹 동화 '빨간 구두'의 하모니로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8일 오전 11시 공개된 '분홍신' 뮤직비디오는 무성 영화속 주인공으로 분한 아이유가 분홍신이 이끌어 주는 곳으로 운명의 연인을 찾아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 뮤직비디오에는 유희열과 페퍼톤스가 등장해 강력한 변태 연기를 펼치며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겼다.
유희열은 자신의 입술을 쓸어내리는 아이유는 매몰찬 시선으로 바라보며 나쁜 남자의 기운을 마구 뿜어냈으며, 스트라이프 패턴 셔츠를 나란히 맞춰 입은 페퍼톤스는 응큼한 눈빛으로 아이유를 뚫어져라 응시했다. 그러면서도 아이유와 거리를 유지하는 묘한 태도를 취하며 남성적 매력을 풍겼다.

아이유와 로맨스를 일군 주인공은 영사실에서 일하는 청년이었다. 아련하게 서로를 바라보고, 두 손으로 상대의 얼굴을 붙잡는 행동은 간질간질한 러브신으로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안데르센 동화 '빨간 구두'를 모티브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는 아이유를 옥죄어 오는 분홍신의 저주로 마무리됐다.
아이유는 그동안 선보인 노래 중 가장 강도높은 퍼포먼스를 소화하며 흥겨움을 자아냈다. 펄쩍펄쩍 뛰고 두팔을 벌려 휘휘 젓는 동작으로 넘치는 에너지, 역동적인 분위기를 충분히 전달했다.
‘분홍신’은 '이민수&김이나 콤비'의 작품으로, 1930년대 빅밴드 스윙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클래시컬하고 빈티지한 사운드를 특징으로 한다. 드라마틱한 전개와 정교한 코러스가 더해지면서 완성도가 높아졌다.
한편 아이유가 8일 자정을 기해 공개한 새 앨범 '모던 타임즈(Modern Times)'로 음원사이트를 올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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