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DS] '번트실패→홈런‘ 유리베, 다저스 천국으로 올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10.08 14: 23

베테랑의 한 방이 팀을 지옥에서 천국으로 올려놓았다.
LA 다저스가 8회말 후안 유리베의 결승 투런포로 역전승,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 오는 12일 피츠버그-세인트루이스의 디비전시리즈 승자와 챔피언십 시리즈에 임한다. 

이날 경기 7회까지 다저스타디움 분위기는 지옥 그 자체였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3일 휴식 후 선발 등판시키는 초강수를 뒀지만, 커쇼의 호투에도 다저스는 2-3으로 뒤지고 있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고 있음에도 의외의 벼랑 끝 전략을 펼친 게 최악의 수가 되는 듯싶었다. 7회말 찬스에서 믿었던 애드리안 곤살레스가 범타로 물러났고, 사실상 역전의 기회는 크레이그 킴브렐이 올라오기 전인 8회말 밖에 없어 보였다.
반전은 야시엘 푸이그의 2루타와 함께 조금씩 고개를 들었다. 8회말 첫 타자로 타석에 선 푸이그는 빠른 발로 2루 베이스까지 진루해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순식간에 다시 찬스를 잡은 다저스는 후속타자 유리베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유리베의 번트가 모두 파울이 되면서 볼카운트 B0S2로 오히려 궁지에 몰렸다. 허무하게 찬스가 날아갈 것 같았지만, 유리베는 상대투수 카펜터의 5구 슬라이더에 2점홈런을 작렬, 극적으로 다저스에 리드를 안겼다.
이날 유리베의 홈런이 없었다면 다저스는 최악의 분위기에서 5차전을 치러야했다. 에이스 잭 그레인키가 대기하고 있지만, 100% 컨디션의 커쇼 카드를 함부로 날려버렸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커쇼는 지난 1차전에서 팀 승리를 견인한 반면, 2차전 그레인키의 등판은 승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래저래 다저스는 엄청난 압박 속에서 5차전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뻔했다.
경기 후 유리베는 중계 방송사 TBS와 인터뷰에서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줘서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으며 “믿을 수 없는 경기다. 팀이 이기는 순간을 내가 만들어냈다. 사실 홈런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상대가 좋은 투구하고 있어서 최대한 집중하려고만 했었다”고 승리의 순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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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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