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유희열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 우려의 시선도 포착되고 있다.
유희열이 tvN 'SNL코리아'에 이어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3' 심사위원으로 출연을 확정했다. 현재 모습을 보이고 있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포함하면 그는 주말 내내 지상파 3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셈이 된다.
그동안 유희열은 프로젝트 그룹 토이를 통해 감성 발라드를 주무기로 선보여왔다. 7년에 1번 꼴로 앨범을 발표하는 패턴은 완성도 높은 음악을 추구하는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됐다. 또 오랜 기간 라디오 프로그램 DJ로 활약하며 증명한 발군의 입담과 예능감 덕에 고정적인 팬층도 거느리고 있다.

톡톡 튀는 말솜씨과 서정적 감성을 가진 뮤지션이라는 이미지 덕에 그의 왕성한 방송활동은 어떻게 보면 예견돼 있었던 수순.
예능가에서 귀한 손님이 된 유희열은 19세 이상 시청등급 프로그램인 'SNL코리아'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진가를 드러냈다. 능청스럽게 수위 높은 농담을 던지고 가늘게 실눈을 뜨는 표정은 감성변태의 이미지는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프로그램 촬영 분위기가 고무됐을 정도로 그가 미친 영향을 컸다.
동시에 'SNL코리아' 출연이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됐던 데 반해 MBC '무한도전-무도가요제', SBS 'K팝스타3'에까지 참여하면서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소모되는 실도 안게 됐다. 출연 횟수가 많아질수록 반가움도 자연히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감성변태라는 독창성에도 익숙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아울러 올 하반기로 예정됐던 유희열의 앨범 발매 시기도 계속 늦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아쉬움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와 관련한 기사에는 "갑자기 예능 프로그램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감성변태라는 이미지가 어느새 평범해졌다"는 우려의 반응과, "방송 출연이 많아지니 팬으로서 기분이 좋다", "준비된 예능인이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함께 붙고 있는 상황.
앞서 신동엽은 'SNL코리아'에 고정 크루로 합류하면서 유희열의 색드립에 대해 칭찬한 바 있다. 아슬아슬한 입담으로는 유희열이 최고라고 말하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 소재와 상대에 제한을 두지 않고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유희열만의 강점이다.
앞으로 그가 뮤지션으로서 브랜드를 지켜가면서 예능에서도 왕성하게 활약하며 '국민적인' 방송인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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