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전통의 강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가을잔치가 허무하게 끝났다.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와 후안 유리베의 한 방에 모든 꿈이 무너졌다.
애틀랜타는 8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3-2로 앞선 8회 유리베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역전 당한 끝에 3-4로 졌다. 이로써 애틀랜타는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디비전시리즈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애틀랜타는 0-2로 뒤진 4회 프리먼의 안타, 그리고 곤살레스의 실책으로 좋은 기회를 잡은 끝에 존슨의 적시타와 시몬스의 3루 땅볼 때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7회에는 또 다시 존슨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킴브렐의 존재를 생각하면 8회만 잘 막으면 이 경기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었던 애틀랜타였다.

그러나 8회 마운드에 오른 카펜터가 푸이그에게 2루타를 맞은 것에 이어 유리베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모든 꿈이 사라졌다. 8회만 무실점으로 넘길 수 있다면 9회 킴브렐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았던 애틀랜타로서는 결국 통한의 8회였던 셈이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오른 애틀랜타는 결국 확실한 에이스, 그리고 한 방을 보유한 다저스에 무너졌다. 애틀랜타에는 커쇼와 같은 확실한 에이스가 없었다. 커쇼는 1차전에서 7이닝 1실점의 호투로 애틀랜타를 막은 것에 이어 4차전 모험적인 등판에서도 6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가장 중요했던 두 경기에서 애틀랜타를 효율적으로 막아섰다.
여기에 유리베와 같은 해결사도 부족했다. 홈런을 터뜨릴 수 있는 타자들이 곳곳에 포진한 애틀랜타였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오히려 홈런은 다저스 쪽에서 더 터졌다. 다저스는 4차전 4점의 점수를 모두 홈런으로 내며 애틀랜타 마운드를 두들겼다. 장타 싸움에서는 뒤지지 않을 것이라 자신했던 애틀랜타였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자신들의 힘을 모두 발휘하지 못한 듯한 인상을 남겼던 애틀랜타는 쓸쓸하게 가을잔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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