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브라질전 전망..."선제골 넣으면 다른 양상될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0.08 16: 26

"먼저 득점을 하면 다른 양상으로 경기를 끌고 가지 않을까 싶다."
지동원(22, 선덜랜드)이 브라질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지동원은 8일 파주 NFC에 입소했다. 오는 12일과 15일 예정된 브라질, 말리와 친선경기를 위해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것. 지동원은 원톱 공격수로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을 이끌 전망이다.
지동원에게 브라질은 생소하지 않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브라질과 상대했었다. 물론 0-3으로 패배하기는 했지만 당시의 경험은 소중하다. 지동원도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브라질전을 침착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지동원은 "강팀은 좋은 경기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브라질전은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 때처럼 강팀도 분명 찬스를 줄 것이다. 지난 경기에서는 기회를 놓쳐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번에는 찬스가 왔을 때 우리가 먼저 득점을 하면 다른 양상으로 경기를 끌고 가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보이며 "지난해에는 골 결정력에서 차이가 났었다. 브라질은 여유가 있었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브라질이 득점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브라질전은 좋은 경험이면서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홍명보 감독 취임 이후 대표팀은 1승 3무 2패로 부진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강호 브라질을 물리친다면 지금까지의 부진을 단 번에 만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동원도 동의했다. 그는 "큰 경기를 이기면 팀 분위기가 올라가고, 팬들도 우리 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는 것이 사실이다"고 했다. 그러나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브라질 월드컵이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내용에서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경기를 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소집에는 소속팀 선덜랜드의 동료인 기성용이 함께 하게 됐다. 선덜랜드에서 훈련을 하며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던 만큼 대표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해 지동원은 "많은 대화를 통해서 우리가 해야 할 축구가 어떤 것인지, 성용이형이 내게 원하는 것과 내가 형에게 원하는 것 모두 서로가 잘 알고 있다"며 "수비 상황에서 팀에 잘 맞게 해주길 바라고 있고, 공격에서 공을 잃어버리지 않는 움직임을 원한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소집에 원톱 자원에 가장 가까운 공격수로 지동원만을 선발했다. 그만큼 지동원에 대한 홍명보 감독의 기대와 신뢰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지동원도 보답을 하고 싶어한다. 지동원은 원톱으로서 자신의 임무에 대해 "가만히 서 있는다고 해서 원톱이 아니다. 섀도우 스트라이커와 호흡을 잘 맞추면서, 서로 스위칭 플레이를 잘 해야 한다. 또한 원톱으로서 결정을 지어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90분 내내 찬스를 잡을 수 있는 집중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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