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의 사자후] ‘위건 임대설’ 박주영, 박지성에게 배워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10.08 16: 48

박주영(28, 아스날)은 과연 아스날을 떠날까.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8일(이하 한국시간) “위건이 박주영의 임대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서 활약했던 위건은 강등의 아픔을 겪었다. 현재 위건은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4승 2무 3패(승점 14점)로 12위에 처져 있다. 이대로라면 승격은커녕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박주영 영입으로 반전을 노리는 셈이다.
위건의 오언 코일 감독은 볼튼시절 이청용의 스승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 위건의 박주영 영입시도는 이청용의 추천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용은 8일 오후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이 사실을 확인했다.

문제는 아직 박주영이 선뜻 위건에 갈 마음이 없다는 점이다. 박주영은 임대제의를 한차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PL의 명문 아스날을 떠나 2부 리그인 챔피언십으로 가는 것은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 박주영은 아스날에서 전력 외 선수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박주영은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팀으로 가야한다. 그래야 홍명보 감독 역시 박주영을 국가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자존심이나 명예가 아닌 실리다. 태극전사들의 유럽진출 물꼬를 튼 선구자 박지성(32, 아인트호벤) 역시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역할이 줄자 미련 없이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행을 선택했다.
지난 8월 박지성은 QPR을 떠나 아인트호벤 임대를 택했다. QPR이 2부 리그라서가 아니다.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박지성은 친정팀 아인트호벤으로 돌아가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전설’ 대우를 받고 있다.
위건 임대는 박주영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주영이 위건에서 꾸준히 활약한다면 EPL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도 용이해진다. 또 그가 국가대표로 뽑혀 내년 월드컵에서 맹활약한다면 그를 원할 팀은 많다. 박주영은 박지성의 선택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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